◎“숨겨진 땅” 스키리조트 18일 개장 한국의 마지막 오지 또 한곳이 사라지고 있다.
강원 홍천군 서면 대곡은 경기 양평군과 맞닿은 오지로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좀처럼 접근이 쉽지않은 지세를 이루었던 곳이다. 길은 열려 있으나 길목마다 험준한 고갯길과 물줄기가 가로 막아 승용차로는 엄두를 낼수없었다.
최근들어 이곳으로 연결되는 길의 포장공사가 급피치를 올려 한구간을 제외하고는 산간 오지의 모든 길이 말끔한 포장길로 뚫렸다.
예측대로 이달 18일께 스키리조트가 문을 연다는 소식이다.
일부 오프로드 드라이버들의 별천지로만 여겨지던 신선한 벽지를 승용차로 쉽게 들어갈수 있게 됐다.
하지만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숨겨진 땅 오지의 가득하던 참나무숲이 까까머리처럼 벗겨지고 산정상까지 슬로프가 연결돼 흙더미처럼된 처참한 모습에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 그많던 새들과 짐승들까지도 공사소음에 쫓겨 자취를 감춘듯 기척이 없다. 새길과 함께 사라지는 마지막 오지의 모습을 눈여겨 볼만하다.
서울의 경우 경춘가도를 이용, 청평댐으로 들어가 모곡 홍천강 유원지로 들어가는 길이 가장 무난하다. 청평댐 위의 설악면에서 모곡으로 넘어가는 널미재와 모곡에서 대곡리로 넘어가는 돌고개가 지난 여름 모두 포장을 끝냈다.
홍천―춘천간 5번 도로에서 팔봉산 유원지로 들어가는 길도 포장을 끝내 청평댐쪽과 쌍벽을 이룬다.
양평을 거쳐 양덕원으로 들어가는 길만이 아직도 백양치 고갯길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다행이 양덕원까지 오르지 않고 용문산 입구에서 8㎞지점인 단월에서 들어가는 시멘트 길이 있어 오히려 지름길 역할을 한다. 양덕원 길을 제외한 4곳 길을 잘 구사하면 멋진 드라이브가 틀림없다.
서울의 경우 청평댐―모곡―대곡―단월―양평으로 엮든가 대곡에서 팔봉산―춘천을 거쳐 경춘가도를 왕복해도 오지의 진수를 고루 맛볼 수 있어 좋다.
스키장은 리프트와 슬로프 배관공사가 끝나 일기만 맞으면 제설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제 경춘가도를 축으로 해 작년에 문을 연 서울리조트와 천마산 스키장, 대명 홍천스키장 등 3개 스키장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김완석·자동차칼럼니스트>김완석·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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