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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경쟁」 시청자 조직적 반발/방송(’93문화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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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질경쟁」 시청자 조직적 반발/방송(’93문화결산)

입력
199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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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끄기」 공영구조개편 불댕겨/CATV 본격화… 뉴미디어시대 성큼 93년의 방송계는 7월7일 전국적으로 벌어진「TV를 끕시다」캠페인이 상징하는 한해였다. 방송사간의 무분별한 시청률경쟁과 저질시비는 시청자들의 거센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결국은 공영방송구조개편논의를 몰고왔다. 방송환경에도 큰변화가 일어 CATV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등 뉴미디어시대에 돌입하는 전환기를 맞은 한해였다.

 연초부터 SBS와 MBC가 청소년대상프로그램을 앞세워 벌인 치열한 시청률전쟁은 봄개편을 계기로 KBS까지 가세해 드라마 쇼를 가리지 않고 저질·선정성경쟁이 확대됐다.

 언론과 시청자들의 비판으로 3월말 SBS가 「꾸러기대행진」을 폐지하는등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일부를 순화시키긴 했으나 눈가림에 불과했을뿐이며 KBS MBC의 새사장취임을 전환점으로 시청률경쟁은 가속화됐다.

 방송위원회의 상반기심의결과 방송사들이 받은 제재건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33.8%나 증가했으며 법정징계인 「시청자에 대한 사과명령」등은 무려 3배나 늘어난데서도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공영과 민영을 가리지 않은 방송사들의 시청률총력전은 86년 KBS수신료거부운동에 이어 우리나라방송역사에 남을만한 시청자들의 조직적인 반발에 직면하게 됐다. KBS수신료거부운동이 정치적 맥락에서 시작됐다면 TV끄기운동은 시청자들이 저질프로그램에 대해 내린 조직적인 심판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운동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사건이었다.

 대표적인 시청자단체인 서울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주축이 돼 7월7일 펼쳐진 「TV를 끕시다」캠페인에는 전국42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해 주시청시간대 시청률이 8%나 떨어지는등 방송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반발은 방송사들이 가을개편에서 프로그램건전화에 힘을 쓸수 밖에 없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정부가 공영방송구조개편작업에 착수하는 명분을 제공했다.

 7월말 공보처는 방송위원회에 공영방송발전방안연구를 공식의뢰했고 이에따라 구성된 공영방송발전연구위원회(공발연)는 11월말 방송사들의 공영성강화장치마련을 골자로 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정권이양기에 주춤했던 CATV사업이 새정부들어 본격화된것도 주목할 일이다.

 정부는 뉴미디어사업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아래 CA TV를 본격추진, 지난 9월1일 프로그램공급업자 20개를 선정했으며 12월말까지는 방송국운영자도 최종허가해 95년초 현실화일정을 밟고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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