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없으면 충주댐 4개 더필요 벼농사는 경제적인 중요성 못지 않게 공익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논의 담수량은 다목적댐 몇개의 담수량을 합한것보다 많아 홍수조절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논이 없으면 여름철 장마때 빗물이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벼농사는 경제적 기능 외에 여러가지 공익적 기능을 갖고 있다.
벼농사의 공익적기능은 자연환경보호 및 국토보전·식량안보기능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식량안보기능이란 국민들이 충분하고 만족할만한 품질의 식량을 필요한 때에 제공해주는 기능을 말한다.
지난해의 경우 밀은 거의 1백%, 옥수수는 98.7%, 콩류는 85.7%를 수입, 주곡 이외의 자급률은 9%에 불과했다. 전체 식량의 자급률을 그나마 37%로 끌어올린것도 주곡인 쌀의 자급률이 1백%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벼농사는 또 홍수조절의 기능이 크다. 아시아몬순기후대에 속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강우량의 60%이상이 여름철에 집중되는데 논이 강우량의 많은 부분을 가두어두며 일부는 생산에 사용해 홍수의 피해를 줄여주고 있다. 만약 논이 없으면 논둑에 담길 물이 모두 낙동강 한강 금강 영산강등으로 방류돼 매년 홍수의 피해가 추가될 수 있을것이라는 가정도 성립된다.
농업전문가들은 전국의 논 1백15만7천㏊에 담기는 물의 양은 소양강댐등 6개 다목적댐에 담기는 홍수유효조절량의 1·5배의 크기에 이를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논의 담수기능을 대신하여 물을 가두어 두고 홍수를 최소화하려면 1조2천억원을 투입해 충주호가량의 댐을 4개정도 곳곳에 건설해야 한다는것이다.
이외에도 벼농사는 벼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석탄과 석유등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12%가량 제거해주는등 대기정화작용도 해주고 있으며 지표 토양의 유실과 침식을 보존하는 국토보존의 기능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벼농사의 공익적 기능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매년 시장가격의 2배인 10조원가량이 될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박영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