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서 운영 시설좋고 저렴/수영 등 각종 레포츠 손쉽게 즐겨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우리주위에는 값싸고 시설좋은 생활체육시설들이 많다. 바로 지역단위로 세워지고 있는 「구민체육센터」의 등장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공공기관에서 일반국민들을 위한 각종 체육시설을 건설하고 관련프로그램을 운영하는「퍼블릭 레저」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속속 세워지고 있는 구민체육센터들이란 한 공간에서 수영도 할수 있고 농구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을 고루 갖춘 복합체육문화시설이다. 쉽게 말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포츠센터라는 것이다.
다만 건설과 운영을 사설업자가 아닌 시청이나 국민체육진흥공단같은 공공기관이 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실제 시민들이 직접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들어 시민에게 되돌려 준다는 개념이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잘 모르고 있지만 이들시설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귀중한 정보다.
이들구민체육센터는 사설스포츠시설들에 비해 이름만 좀 촌스러운 구석이 있을 뿐 시설들이 너무나 괜찮다. 또 이름과 달리 그 지역주민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지난해3월 서울 종로구혜화동에 문을 연 종로구민체육센터에 가보면 지상3층 지하2층의 건물이 밖에서 볼때부터 듬직하다.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으로 불리는 이곳안에 들어가면 수영장과 체육관 에어로빅장 헬스장등의 공간이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바닥 천장조명등 시설수준도 훌륭할 뿐더러 관리도 깨끗하게 잘 돼 있다. 이곳의 이용자는 매달 3천5백여명. 어린이부터 국교생 중고생 대학생 직장인 가정주부 노인들에게까지 각층이 골고루 이용한다.
이들이 참가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수영 에어로빅 배드민턴 헬스를 비롯, 농구 유도 탁구 기계체조 실내골프 암벽타기 유니사이클등 수십가지에 이른다.이용자들은 개별종목별로 한두가지를 선택해 즐길수도 있고 센터에서 운영하는 종합생활체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체능교실 유아체능단 유아수영교실 청소년체육교실 조기건강교실 주부수영체조교실등이 그같은 것들이다. 생활체육프로그램말고도 이곳에서는 주부가요교실 미술교실 생활도예 꽃꽃이교실등 각종 문화취미교실도 열리고 있다.
프로그램만 얘기하면 이곳의 성격이 가슴에 잘 와닿지않는데 이용가격을 들어보면 너무나 싸다. 수영이나 에어로빅 헬스등 수십가지종목중 어느것을 찍어봐도 2만원에서 4만원사이다. 한달간 아무때나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월회원권이 4만원이고 또 3만8천원만 내면 한달간 헬스장을 수시로 이용할 수 있다. 이것들은 그래도 비싼 것들이고 에어로빅교실은 한달 2만2천6백원, 농구교실도 2만5천2백원에 불과하다. 수영장을 하루단위로 이용할 경우의 입장료도 2천2백원인데 일반목욕탕이용료와 별차이 없다.
시설좋고 값싸기때문에 이곳의 이용자는 줄을 설정도로 밀려들고 있다. 수영등 인기종목의 경우 매달 신청자가 정원보다 넘쳐 신청자간에 추첨을 해 등록을 받을 정도다. 아직도 홍보가 안돼 아는 이들이나 찾아올 정도지만 한번 이용해본 이들은 계속 찾아오고 인근 성북·노원구등 처음 알게된 이들도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이러한 곳은 우리나라에 이곳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대문구청앞에는 서대문구민체육센터가 최근 세워졌고 고척동의 고척근린공원안에는 구로구민체육센터, 장안동 장평근린공원에는 동대문구민체육센터등 서울에는 모두 네곳이나 된다. 부산 인천등 전국15개주요시에는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이 운영중이다.이들시설의 운영내용이나 이용가격은 모두 종로구민체육센터와 같다. 또 성동구와 양천구 서초구 강남구에도 똑같은 시설이 내년까지 세워지게 되며 강서구와 도봉구도 95년 완공예정이다. 과천에는 역시 같은 시설인 과천시민회관이 95년에 문을 열 계획이며 평촌 분당등 신도시에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박원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