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대책 포함 사장단회의 곧 보고 삼성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따른 쌀시장개방을 계기로 국내 대기업들이 기계화영농사업에 대거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그룹이 서산간척지에서 기계화영농으로 쌀을 시험재배하고 있는데 이어 삼성그룹도 쌀시장개방을 맞아 기계화영농사업에 참여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김포에 대규모 매립지를 조성한 동아그룹도 이곳을 대규모 영농단지로 이용할것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기업들은 대규모 영농사업을 할 경우 외국산농산물에 대한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갖출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열 기계회사들을 통해 농기계를 생산, 공급하는데 따른 부대효과도 거둘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그룹계열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주말부터 준비하고 있는 삼성그룹의 UR협상 타결 대책보고서에 삼성의 기계화영농사업 참여계획을 포함시켜 조만간에 있을 이건희회장주재 사장단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기계화 및 과학영농을 도입할 경우 생산비가 절반이상 낮아지는등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성이 있을 뿐아니라 농지를 농민들로부터 임차해 대규모 경작을 하게 되면 농민들도 과거보다 더 높은 임대 및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은 내년중 서산농장에 관련전문가 40∼50명으로 현대적 영농연구소를 설립, 기계화영농을 본격추진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에서는 품종과 과학영농법 및 쌀의 저장·유통방법등을 연구, 자체에서 이용하는 한편 기계화영농을 추진하는 일반농가에도 보급할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측은 아직까지 서산농장의 쌀이 미국산 쌀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지지만 기계화영농이 본격화되는 2∼3년후면 앞지를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80년대초 김포에 대규모 매립지를 조성, 일부에서 쌀을 실험재배하고 있는 동아그룹도 이곳을 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나 쌀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이곳을 영농단지로 이용할것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계전문가들은 쌀수입개방으로 우리농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계화영농이 필요하지만 현재 관련법상 기계화영농의 관리자는 해당지역 거주 농민이어야 하며 호당 농지소유면적이 3㏊로 제한돼 있는등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이 많아 실제 대기업들의 기계화영농사업 참여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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