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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치료질」보다 「삶의질」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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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치료질」보다 「삶의질」중시

입력
199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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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범위 도려내기 갈수록 지양/의학발달로 발병부위만 제거 「병든 부위는 도려내야한다」는 암치료의 상식이 바뀌고 있다.각종 의료기기 및 의학의 발달과 함께 신체기능은 정상으로 유지하면서 병든 부분만 시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수 있는 방향으로 암을 치료하는 경향이 뚜렷해1지고 있다.

 이같은 새로운 치료방식은 암재발 예방에 초점을 둔 기존의 광범위한 절제시술이 치료의 질(QUALITY OF TREATMENT)만을 고려하고 수술후 환자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의료라는 관점에 따른것이다.

 10여년전부터 의료계에 도입된 삶의 질이란 개념은 치료보다는 환자의 수술후 생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것.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레이저 내시경 방사선기기등 첨단 의료기기 개발과 수술기법의 발달등이 작용하고있다.

 삶의 질이란 개념을 가장 먼저 들여온 분야는 유방암치료부분.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본래의 모습대로 유지하면서 암만 치료하는 방법이 나오고있다.

 종래는 유방과 가슴의 근육을 모두 잘라내는 정형적절제법(근치적 곽청술)과 가슴의 근육은 남기고 유방만 도려내는 비정형적절제법(변형적 근치술)이 유방암수술법의 최선으로 여겨왔으나 최근에는 유방과 유두를 모두 남기는 유방보존수술법이 2∼3년전부터 시행되고있다. 유방보존수술법은 종양 크기가 2.5㎝이하인 1,2기 초기유방암환자의 유방을 4분의1만 떼어내 암치료를 한후 유방은 거의 원형으로 복구하는 방법이다.

 약2백여건의 유방보존수술을 시도한 원자력병원 백남선박사(외과)는 『유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암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수술은 기존 절제술에 비해 재발률은 낮고 생존율은 오히려 높다』며 『이같은 결과는 방사선기기의 성능향상으로 방사선 치료효과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방보존수술법은 1기일 경우 5년 생존율이 88%, 2기면 75%, 3기 50%로 절제술보다 2∼5%정도 높다. 또 유방보존수술을 받은 환자의 대부분은 유방을 절제한 환자보다 불안감 긴장감 좌절등 정신적 충격이 훨씬 적고 사회적응력도 더 높은것으로 밝혀졌다.

 환경공해와 담배등으로 전체 암의 3%에 달하는 후두암도 목소리때문에 삶의 질을 중시하고있다. 종양이 작으면 방사선 치료, 큰 경우엔 수술적 방법을 택하는 단순원칙을 적용했던 과거수술방법과 달리 요즈음은 발생부위의 진행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선보이고 있다.

 요즈음 후두암의 수술방법으로는 한쪽 성대만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 레이저로 성대를 벗겨내는 수술이나 성대일부만 제거하는 후두부분절제수술을 하는등 가능한한 소리를 잃지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같은 수술기법으로 최근 후두암환자의 60%는 목소리를 잃지 않는것으로 알려졌다.

 방광암도 무조건 방광을 제거하던 근본치료에서 벗어나 방광의 일부만 제거하는 소극적치료법을 택하고 있다. 방광암 치료는 내시경을 이용, 레이저로 암부위만 태워 없애는 수술법이 현재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한강성심병원 김하종박사(비뇨기과)도 『의료계는 요즘 들어 암환자를 대할때 치료보다는 환자가 생활을 영위할수 있는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의학발달이 생존율의 증가와 재발률의 감소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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