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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화산업 저지/유럽 연예인 총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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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영화산업 저지/유럽 연예인 총 출동

입력
199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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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문화유산 대위기 직면”/4천여명 “개방반대” 전면광고 미국과 유럽공동체(EC)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의 농산물 분야 협상을 거의 타결함으로써 영화 TV 프로그램등 시청각산업의 개방문제가 마지막 걸림돌로 남게 됐다.

 미국은 시청각산업 분야의 시장을 관세무역일반협정(가트)정신에 따라 완전 개방하라고 밀어붙이고 있지만 유럽은 할리우드의 폭풍으로부터 유럽 문화의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를 극구 반대하고있다.

 프랑스 배우 제라르 데파르디유, 이탈리아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영국 감독 리처드 아텐버러등 유럽영화계의 자랑이 되고 있는 명사들은 한결같이 유럽영화산업이 충분한 힘을 갖출 때까지 미국에 빗장을 완전히 열어줘선 안된다고 주장하고있다.

 「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 텍사스」등으로 잘 알려진 독일감독 빔 벤더스를 비롯한 유럽의 유명영화감독 배우 극작가 제작자 4천4백여명은 유럽 주요 신문들에 시청각상품 시장개방을 반대하는 전면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유럽을 다 거머쥔거나 마찬가지인 미국 시청각산업이 이제 유럽을 완전히 정복해 유럽의 창조적 유산을 아예 없애려 한다』고 비난했다. 영화인들이 느끼는 공포야 어쨌든 적어도 유럽의 영화 관객들에게 미국 영화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25개극장이 모여있는 세계 최대 영화관 벨기에의 키네폴리스에서 지난 6주간 관객동원 1위는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이 만든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의  공원」이 차지했다. 이 영화는 14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였지만 프랑스가 자존심을 걸고 개봉한 영화「제르미날」은 겨우 1만5천7백명을 넘었을 뿐이다.

 키네폴리스가 88년 개관한 이래 최고 인기 영화 10편 중 유럽 영화는 지난해 오스카상 최우수 외국 작품상을 받은 벨기에 영화 「데인」한편으로 그것도 9위에 올라있다. 최고인기영화「늑대와 춤을」을 비롯해 나머지 모두가 할리우드에서 왔다.

 때문에 키네폴리스등 영화관을 운영하는 업자들은 『영화도 청바지처럼 팔 수 있어야 한다. 영화인들은 일반 관객들의 정서와 동떨어진 채 엘리트주의에 빠져 영화를 너무 신비화하고있다』면서 그러한 허위의식을 싹 벗겨내 유럽영화의 흥행기반을 튼튼하게 다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TV프로그램에서도 할리우드는 최강이다. 벨기에 민영방송인 VTM이 80년 수입한 외국 제작물의 80%가 할리우드것이다.

 지난해 미국은 EC 12개국에 37억달러 규모의 TV프로그램을 판 반면 EC의 대미수출액은 TV프로그램에 영화 비디오까지 다 합쳐도 3억 달러 밖에 안된다.

 균형이 이토록 기울다보니 유럽은 영화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미국 TV프로그램의 수입량 쿼타제를 유지할것을 요구하고있다. 그러나 시청각 상품이 제2 수출산업인 미국이 이를 인정하려 들지 않을것임은 자명하다.

 타협이 가능하다면 그 내용은 영화등 시청각 상품의 문화적 특수성을 감안,유럽 영화에 대한 보조금을 허용하면서 빗장을 여는 형식이 될것이란 관측이 현재로선 유력하다.【파리 AFP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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