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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문학특기생 부활/명지·배재·경산·부산외국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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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문학특기생 부활/명지·배재·경산·부산외국어대

입력
199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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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학년도 백17명 선발/전국백일장등 입상자 대상 대학입시에서 문학특기자제도가 12년만에 부활된다. 고교시절부터 글쓰기 재능을 드러내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문학특기생제도는 82년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실시하면서 사라졌다. 지난 5월26일 개정된 교육법시행령에 의해  94학년도부터 다시 실시되는 이 제도에 맞춰 부산외대, 명지대, 배재대, 경산대등 4개 대학에서는 94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총 1백17명의 문학특기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문학특기자제도란 미술 음악에서와 같이 특별한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은 학생에 대해 특례입학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과거에 서라벌예대 문예창작학과나 경희대 국문과에서는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백일장이나 「학원」등 청소년 문예잡지에 뛰어난 글을 발표한 학생을 학과성적에 관계없이 특례 입학시키고, 장학금을 주어 뛰어난 문인을 배출해 왔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학과 출신의 이근배(시인) 천승세 김원일씨(소설가)등과  경희대 국문과 출신의 조세희(소설가) 조태일씨(시인)등은 문학특기자제도로 대학에 들어가 우리 문학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 제도가 폐지된 뒤 문단에서는 문학적 재능이 있는 고교생들이 미술 음악과 마찬가지로 일반 입시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대두돼 왔다.  

 94학년도부터 부활되는 문학특기자제도는 국립교육평가원(원장 박병용)에서 위촉한 심사위원회가 인정하는 문학특기자에 한해 각 대학이 해당학과 정원의 10%내에서 특례입학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문과, 국어교육과, 문예창작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이 정원 내에서 교육부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문학특기자를 받을 수 있다. 

 문학특기자로 선발받고자 하는 학생은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각 시도교육청에 대회입상실적등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국립교육평가원은 이 서류를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받아 문학특기자 심사위원회에 넘긴다.  

 94학년도 문학특기자는 황명(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송하춘(고려대 교수) 최원식씨(인하대 교수)등 1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전국 규모의 권위있는 백일장이나 공모전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한 학생을 선발했다.

 문학평론가 김재홍씨(경희대 교수)는 『문학특기자제도는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과 본고사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이다. 문학적 재능이 있지만 다른 학과에 신경을 쓰지 못해 전체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이 이 제도로 대학 교육을 받고 문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설가 송기원씨도 『문예창작학과등에서는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학과의 특색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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