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표 등 도착 시위준비/영지들 한국 쌀 협상노력 이례적 보도○“우리에 득 없다” 걱정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의 키를 쥐고있는 미·EC(유럽공동체)간의 브뤼셀회의가 장시간 연장되는 바람에 7일상오(현지시간)로 예정된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과 캔터미무역대표의 회담이 연기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막판에 미·EC간 협상이 급진전돼 7일하오 제네바에서 열렸다.
우리측 관계자들은 『미·EC간의 협상이 한때 난항을 되풀이하자 농산물시장개방의 유리한 조건을 추가 확보하려는 우리에게 결코 득이 될 수 없다』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이 되지않을까 안절부절 못하기도 했으나 「허·캔터협상」이 성사되자 안도의 숨을 쉬었다.
○「금융카드」 철저 함구
○…「쌀」과 「금융」의 교환이 시도될것으로 보이는 「허·캔터」회담과 관련, 쌀시장 개방의 유리한 조건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과연 어떤 내용의 「금융카드」가 제시될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림창렬재무부차관보는 사전 의견조정을 위해 셰이퍼미재무부차관보를 만났으면서도 협의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저 커피나 한잔 마셨다』고 연막작전을 펴는등 「금융카드」의 내용에 대해 철저히 함구.
한 관계자는 『통상협상의 특성상 「쌀」과 「금융」의 교환거래가 어렵다는 것은 잘 알지만 쌀 문제의 절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시도』라며 『단순히 국내여론 무마를 위한 대내용카드가 아니다』라고 강변.
○정부조달협상 시작
○…농산물협상이 끝내기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UR협상일정에 맞춰 정해놓은 각종 다자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정부의 여러 협상팀이 제네바에 속속 도착. UR서비스협상의 일환으로 통신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체신부관계자들이 이미 도착했고 공산품 및 농산물의 관세분야 조정을 위한 관세협상팀도 7일 도착. 또 각 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된 UR종합대책반이 차례로 제네바에 들어올 예정. 한편 UR협상과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정부조달협상과 철강협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제네바에 온 상공부관계자들도 6일부터 협상에 들어갔다.
○야 의원도 합류 계획
○…한호선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한 일선 농협협동조합장등 우리나라 농민대표 18명이 쌀시장개방에 항의하기 위해 6일저녁(현지시간)제네바에 도착했다. 이에앞서 지난4일 제네바에 온 송찬원축협중앙회장등 축협관계자 3명도 뫼벤픽호텔에 투숙하며 항의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또 조순승의원(민주)등 야당의원 4명도 항의시위에 합류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GATT본부앞에서 쌀 쇠고기등 한국농산물시장개방을 저지하기 위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제네바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2년전 농민후계자대표가 농산물시장개방 항의데모를 하다 할복자살을 기도,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며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
한편 스위스정부는 사전 허락받지 않은 시위는 모두 불법으로 간주, 시위자들을 체포하여 경찰서로 연행할 방침이다.
프랑스 스위스등 EC농민들은 지난 4일 UR협상에 반대하는 대규모항의시위를 벌여 제네바 일대의 교통이 두절되는등 큰 혼란이 있기도 했다.
○반대시위 소식도 전해
○…영파이낸셜타임스는 7일자 신문에서 『한국이 쌀관세화유예기간을 10년으로 정하고 최소시장접근폭을 첫해 3%에서 끝해 5%로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하고 『한국협상대표단이 최소시장접근에서도 유예기간을 얻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지도 역시 7일자에서 쌀개방반대시위소식을 전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정치적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는 시장개방을 결심한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외국언론은 한국의 쌀시장문제에 대해 거의 취급하지 않았었다.【제네바=이백만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