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교수도 “저지” 본격가세/“국민투표 통해 개방결정” 요구 정부의 쌀시장 개방방침에 대한 농민·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조직적인 반대투쟁에 나서고 교수들도 가세하는등 「국민저항운동」이 증폭돼가고 있다.
특히 7일 하오 서울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반대 범국민대회」에는 농민·사회단체회원 학생등 3만여명이 참가, 대규모시위가 될 우려도 높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6일에도 전국 30여곳에서 개방반대시위가 있었으며 단식농성을 하는 단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쌀과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저지 범국민비상대책위(범대위)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기택민주당대표 이창복전국연합의장등 공동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국민투표를 통해 쌀개방여부를 최종결정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UR협상에 최종 이행계획서 제출시 공란으로 제출하고 내년 4월까지 협상을 계속할것 ▲쌀개방문제에 대해 김영삼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힐것등을 요구하고 지난 총선때 쌀개방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국회의원들을 고발과 함께 국민의 이름으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7일 하오 2시 서울역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대회는 이기택 민주·김동길국민당대표와 농민·노동·시민단체 및 종교계 대표들이 참가하며 결의문 채택, 미국농산물 화형식과 신농정장례식등의 순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김재용한양대총학생회장)은 이날 한 양대 학생회관에 「쌀 및 기초농산물 수입개방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10일을 「우리 쌀 지키기 총궐기의 날」로 정하는등 쌀시장개방을 저지하기 위한 본격 투쟁에 돌입했다.
한총련은 이날 전국 대학 총학생회에 공문을 발송, 15일까지 가두서명운동등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전을 전개하고 10일 대학별 단위농성단을 조직, 전국 대학에서 일제히 항의농성하라고 촉구했다.
고려대 자연자원대 학생 10여명은 6일 낮 12시부터 자연자원대 학생회실에서 정부의 굴욕적인 쌀시장개방방침에 항의,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전국농학계대학학장협의회(회장 림수길고려대자연자원대학장)는 이날 하오 2시30분 고려대에서 성명을 발표, 『쌀 및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은 농업의 붕괴, 즉 국가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경고하고 UR협상에 의한 쌀수입개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농어민후계자중앙연합회(한농련·회장 김동렬)도 성명에서 『쌀개방과정에서 정부가 보인 비도덕적이고 사대주의적인 태도에 실망한다』며 『정부는 고통을 농민에게 전담시키는 쌀개방을 철회하고 6백만 농민과 7만 후계자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농련은 쌀수입 논의과정에서 정부의 선전도구역할을 한 인물 단체등을 농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개방대세론을 부추긴 일부 언론에 대해 8일부터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한호선회장과 단위조합장등 18명은 정부대표단이 UR협상에서 끝까지 쌀시장을 사수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6일 낮12시55분 대한항공편으로 제네바로 출국했다. 김영진·조순승민주당의원등 야당의원 4명도 서덜랜드GATT사무총장과 미국·EC대표등에게 한국농업의 특수성을 전달하기 위해 같은 비행기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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