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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상즐 변신 모색/“자원 재활용 사회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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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상즐 변신 모색/“자원 재활용 사회에 기여”

입력
199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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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명 사단법인 구성 이미지쇄신 노력/“폐기물 유통체계 개선 등 환경보전 앞장” 고물상들이 사단법인을 조직, 자원재활용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려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국 3천여명의 고물상들은 지난 11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발기인총회를 열어 한국폐자원재활용수집협의회(회장 정순민·경기 안산시의회 의원·56)를 만든데 이어 이달 4일 환경처에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했다.

 고물상들은 재활용실적이 민간분야의 약 90%를 차지하는등 자원재활용에 많은 기여를 해왔지만 그동안 장물취급자나 부랑자쯤으로 인식돼 떳떳하게 사회활동을 하지 못해왔다. 정부도 고물상들을 치안관계법인 고물영업법을 적용, 고물상영업을 경찰의 허가를 받아 할 수 있게 규제했다.

 그러나 지난 2일 국회에서 해방이후 고물상들의 발목을 묶어온 고물영업법이 폐지된 것을 계기로 고물상들은 환경처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33조에 따라 자원재활용협의회를 구성, 환경보전의 파수꾼이 되기로 다짐하게 된 것이다.

 고물상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앞으로 재활용가능한 폐기물의 수집·운반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위한 기술개발과 연구조사를 하는 한편 국민들을 대상으로 재활용캠페인 및 봉사활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초 각 도와 시·군까지 지부를 결성하게 되면 1백50여개의 지부에 회원만 1만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처는 폐기물재활용 10년계획에 따라 내년1월부터 제지·유리·화학·철강업등 4개 업종은 폐자원사용의무비율이 최고 47%나 되므로 앞으로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재정·기술지원등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경기 안산 시화공단에서 10년째 고물상을 해온 정회장은 『인건비 상승, 고물집하장부족등으로 고물상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협의회결성을 계기로 영세고물상들을 위한 공동집하장설치와 회원들의 권익·복지증진은 물론 자원재활용이라는 국가시책에 적극 동참해 고물상의 위상을 새롭게 하겠다』고 말했다.【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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