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준비과정중에서도 자녀의 독서준비시기에 대해 궁금해하는 부모들이 많다. 지난주에 설명했듯 독서준비는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부모들이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것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젖먹이에서부터 걸음마에 이르기까지 아기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는것처럼 보이기때문에 부모들은 아기들의 독서문제에 관해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근래 독서준비와 관련해 발표된 한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1∼5학년 학생들의 독서수준을 조사해본 결과 0∼6세까지 어머니 할머니 친척 탁아모등 아기를 도맡아 길러준 사람이(이때 여러 탁아모에게 맡겨져 자란 자녀는 포함이 안된다) 있었던 자녀나 경제적으로 중산층이상의 가정에서 자란 자녀의 독서수준지표가 2.8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2.8이라는 지표는 독서수준이 2년8개월정도 차이가 난다는것을 의미한다. 즉 태어날때부터 독서준비과정을 철저하게 거친 자녀와 독서준비과정이 제대로 돼 있지않은 자녀의 독서수준이 2년8개월정도의 차이가 난다는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0∼3세 시기부터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독서준비를 위해 부모가 해야할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첫째, 아기에게 가급적 많은 말을 건네주어야한다.
말을 많이 해주면 청각능력이 적절하게 발달된다. 청각능력은 의사소통능력의 토대가 되고 원동력이 된다.
듣는 능력과 회화능력은 독서능력의 근본토대가 된다. 3세까지 듣는 능력과 말하는 능력이 잘 발달되면 3살이후의 독서능력의 근본준비가 마련되는 셈이다.
듣는것을 통해 지능이 발달되는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것은 상상력의 발달이다. 늦어도 생후4개월부터는 상상력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상상력은 어느 누구든지 일정하게 발달하게 마련이지만 아기가 처한 환경에 따라 더 풍부해질 수도 있고 바싹 메말라버릴 수도 있다. 말을 많이 해주면 듣는것을 통하여 자녀의 상상력이 발달된다.
상상력에 관한한 TV는 특히 이 시기의 아기들에게 적이다. 아기들이 궁금해하고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화면에 모든것이 다 나열돼 버리고 또 너무 빨리 화면이 바뀐다. 만화영화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둘째, 동요를 많이 들려주어야한다. 노래에 맞춰 아기들이 간단하게 몸의 동작을 따라하도록 도와주는것이 한결 좋은 방법이다.
셋째, 장난감은 가능한한 간단하고 단순한것을 골라주는것이 좋다. 요즘은 단추하나만 누르면 혼자서 자동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이 많이 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자녀의 상상력을 가로막기때문이다. 아기들이 좋은 장난감은 다 놔두고 부엌에서 냄비를 갖고 노는 광경을 종종 보게된다. 아기들은 자기 상상력에 따라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싶어하기때문에 완벽하게 만들어진것보다 스스로 만들면서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더 좋다.<전정재·미캘리포니아 주립대교수>전정재·미캘리포니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