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충암고·원생출신 “화제” 5일 끝난 한국기원주최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6수생」이 나란히 입단에 성공했다.
국내 바둑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열렸던 이번 입단대회에서 본선리그전적 9승1패와 8승2패로 각각 입단티켓을 따낸 김영삼군(19)과 한상수군(20)은 89년부터 얼마전에 끝난 연구생 입단대회에 이르기까지 5년동안 계속 원생후배들에게 패배하다가 이번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프로입문의 꿈을 이뤘다.
바둑명문인 충암고 선후배인 이들은 또한 똑같이 허장회도장에서 수년간 숙식을 함께 하며 바둑공부를 해온 사이로 국내 최초로 같은 바둑도장의 동문 사형제가 나란히 입단하는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특히 김군은 올 연말이면 만18세를 넘게돼 한국기원원생자격을 박탈당하게 되는 마지막 순간에 입단에 성공했으며 한군도 원생시절에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가 5전6기끝에 뜻을 이뤄 끈질긴 집념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과 한글이름이 같은 김군은 5일 마지막 대국에서 승리, 입단이 확정되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 김대통령이 항상 말씀하셨듯이 마음을 비우고 무심의 상태에서 시합에 임한 결과, 좋은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입단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기원연구생들과 일반아마강호들이 함께 참가, 과연 어느 쪽의 인물이 입단티켓을 차지하게 될지 바둑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결국 원생가운데 최고참인 김군과 지난해까지 원생수업을 받았던 한군이 입단, 일반아마강호들에 비해 원생출신의 기력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입단한 김군이나 한군은 물론 현재 한국기원에서 수업중인 원생들가운데 상당수는 평소 선배프로기사들과의 비공식대국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일 정도로 높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김군은 원생1급으로 평소 연습바둑에서 고단자들과도 호각을 이룰 정도였는데 지난 가을의 원생입단대회에서 후배들에게 패해 탈락, 화제가 됐었다.
한편 이번 일반인입단대회는 처음으로 참가한 원생 출신들이 입단티켓 2개를 독차지함으로써 앞으로 일반인 출신의 프로 진출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여하튼 최근 국내바둑계를 휩쓸고 있는 신예 충암사단의 가세로 「영파워 돌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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