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고령도 잊은채 “이웃위한 삶 보람”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돼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계속 해야지요』
3일 정무제2장관실이 주관한 「93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민포장을 받은 광주YWCA 장숙희위원(75)의 말이다.
55명의 표창자 가운데 최고연장자인 장위원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료봉사, 무료결혼식주선등 농촌지원활동을 꾸준히 벌여온 공로로 자원봉사자로서는 처음으로 국민포장을 수여받았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신앙을 갖게된 장위원은 미션계통인 수피아여학교 3학년이던 39년 YWCA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것은 결혼후부터다.
여학교졸업후 간호사로 근무하다 태평양전쟁이 나자 고향인 전남광양에서 교편을 잡던중 YMCA간사로 활동하고 있던 남편(88년작고)을 만났다. 장위원은 『남편은 살림을 이것저것 사모으는것을 가장 싫어해 눈에 뛰는대로 가난한 이웃에 나눠주곤 했다』며 『남편을 통해 나누는 삶을 배워 이 길을 걷게 된것』이라고 말했다.
장위원은 광주기독병원(당시 제중병원)에 근무하던 62년부터 의료봉사를 시작해 67년 퇴직이후에도 10여년간을 매주 토·일요일이면 부근 농촌부락을 찾아 봉사활동을 벌였다.
보건소가 곳곳에 생겨 의료봉사가 필요없게된 후로는 주로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농촌의 부부들을 돕거나 농촌총각을 위한 만남의 광장을 주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끔씩 자매부락을 방문해 노인들을 위한 건강관리 강좌도 열고 있는데 여흥시간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노인들앞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와 율동을 가르치기도 한다.
장위원은 『보잘것 없는것이지만 항상 이웃과 더불어 살려했던 삶의 경험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