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첫 반응에 조심스런 낙관 ○…북한핵문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두차례에 걸친 고위급회담과 수차례의 실무회담에서 핵사찰에 관해 한걸음도 양보하지않았던 북한이 3일의 실무회담에서 핵사찰수용의사를 밝혀 대화에 의한 핵문제 타결 가능성을 높여주고있다.
성급한 예단은 금물이지만 북한이 이번에 보인 전향적인 태도로 워싱턴정가에서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일고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북한측 제안에 대해 아직 공식 논평없이 다만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우방과 이를 논의중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미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중요한것은 북한이 처음으로 우리의 요구에 반응했다는것』이라며 『이는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유엔본부의 한 미국 외교관은 『북한측의 회신내용은 지난 수일간 그들이 보여준 언사와 크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뉴멕시코주의 지역방송인 덴버 TV와의 회견에서 『북한은 너무 고립돼 있어 외부 세계에 동참할 필요가 있으며 남한과도 화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3일의 미·북한접촉이후 북한에 대해 가능한한 협력의 손길을 보낼것이라고 말해 북한측의 제안이 흡족한 수준이었음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그러나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북한측이 통상사찰을 수용할 의사를 밝히면서도 가장 중요한 남북한대화재개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주재 외교관들은 북한핵문제에 대한 미·북한간 대화결과가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마침내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이끌어내는데 일단 성공했다고 말했다.
북한사정에 정통한 도쿄주재 한 고위외교관은 『김일성부자는 북한의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개방을 위해 미국과의 대화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을 직접 대화의 장에 끌어들인다는 그들의 1차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는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지도층은 점진적으로 주체사상을 포기함으로써 다른나라들과의 공존의 길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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