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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법 해결 나선 여야 맞수의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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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법 해결 나선 여야 맞수의원 “기록”

입력
199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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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박상천의원 30여년 “경쟁과 우정”/대학동기·율사출신·대변인역임 “동반인생” 「영원한 맞수에서 난국타개의 해결사로」.

 안기부법개정이라는 난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연일 머리를 맞대고 있는 박희태의원(민자)과 박상천의원(민주)의 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두 박의원은 예산국회 정상화의 열쇠를 쥐고있는 안기부법개정의 벼랑끝 협상을 위해 여야가 내세운 대표주자들. 

 두사람은 대학동기동창이자 동료검사였으며 정치에 입문한뒤에는 숙명적인 라이벌관계를 형성한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먼저 대학입학 및 고시합격연도가 서울법대 57학번, 고시사법과 13회로 모두 같다. 제2의 인생으로 정치인 생활을 택한 시점도 지난 88년의 13대 총선으로 일치해 모두 재선이다. 다만 두사람은 여야로 갈려서 정치적인 지향점을 달리하고 있다.

 국회에 들어와서도 이들의「동반경력」은 계속됐다. 초선의원시절 법사위에 함께 소속돼 양당의 법률담당부총무를 맡았던게 그 첫번째.

 곧이어 이들은 겹치는 시기에 여야의 대변인을 맡게 된다. 지난 90∼91년사이 여야관계에서는「양박대변인의 전성시대」가 펼쳐졌다. 이 기간 두 사람은 농호상박의 문자그대로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다.「친구」사이임을 강조하면서도 쟁점이 발생하면 가차없이 독한 논평과 성명을 내놓아「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속설을 실증해 보였다. 그러나 이면에서는 서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30년 우정의 단단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기간 두사람은 여야의 입장을 떠나 자주 술잔을 주고 받으며 속마음을 터놓고 회포를 풀기도했다.

  이들의 대변인생활은 91년(박민주의원)과 올해 초로 각각 마감됐다.두 박의원의 세번째 정치인연은 국회 정치특위가 맺어줬다. 박민주의원은 올해초 특위 출범때부터 야당측 간사로 참여했고 박민자의원은 지난7월 뒤늦게 여당측 간사로 합류했다. 문민정부출범후 정치권의 가장 핵심사안인 개혁입법을 해결해야하는 임무가 다시 이들에게 떨어진 것이다. 안기부법개정협상도 이같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2일 첫비밀접촉을 가진데 이어 3, 4일에도 계속 만나 힘든 씨름을 거듭 하고 있다.두사람 모두 논리와 언변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류. 또한 성질급하고 목소리 높기로도 유명하다. 박민자의원을 야당에서, 박민주의원을 여당에서 탐내고 있는 점도 같다.

 「찰떡궁합」의 효험이 국회의 파국을 막는데 톡톡히 한몫을 하고있는 것이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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