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세계교회협등에 연대 요청 성명/불교/오늘 탑골공원서 시위· 서명운동/천주교/위기의 농업 회생책도 동시 촉구 쌀시장의 부분개방이 기정 사실로 대두되면서 국내 종교계도 범국민적인 시장개방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신교와 불교권은 지난주 초부터 「쌀시장 개방 절대 불가」여론을 환기하는 일차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천주교도 가톨릭농민회를 중심으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개신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권호경목사) 가맹 6개교단과 예장(합동) 예장(대신) 예장(개혁) 예장(고신) 성결교 침례교단등 12개 교단으로 구성된 「쌀 및 기초농산물 수입개방문제 해결을 위한 기독교대책추진위」(위원장 조순태예장대신측 총무)가 앞장서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추진위는 우선 9일 하오 2시 남서울교회(당회장 홍정길목사)에서 전국의 농어촌 및 도시교회 성직자가 모여 「쌀 수입 개방 대책 전국성직자 기도회」를 열어 교계의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기도회에는 농어촌교회의 목회자들로부터 농어촌의 실정을 듣는 보고회 순서도 마련된다.
교회협은 이와함께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세계교회협의회 미국교회협의회 아시아기독교협의회등에 한국교회와의 연대를 요청하는 성명서를 3일자로 보냈다. 이 성명서는 『한국민족에게 쌀은 「민족의 생명」이라는 특수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농수산물등의 개방여부는 해당 국가의 상황을 고려하여 그나라 국민의 총의로 개방해 나가야 한다. 어느 국가나 특수상황에 있는 특수 생산품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불교는 진보적 대중불교운동을 펴고있는 전국불교운동연합(의장 지선스님) 실천불교승가회(회장 청화스님)등으로 범불교도 대책위를 구성하고 전국사찰과 불자를 대상으로 쌀을 포함한 15가지 기초농산물 수입 개방의 부당성을 알리는 계몽운동도 펴나가기로 했다.
대책위는 5일 상오10시 조계사에서 탑골공원까지 개방반대 시위를 하면서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쌀 및 기초농산물 수입개방저지 범국민대책위」주최로 7일 하오2시 서울역광장에서 열릴 우리쌀 지키기 범국민대회 개최시간에 맞춰 전국의 사찰과 암자에서 타종을 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대책위원장 진관스님은 『쌀 개방은 단순히 쌀 문제에만 국한되는 사안이 아니다. 우리의 농촌과 도시문제등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와 맞물린 중대한 사안이다. 과거 농가 수입의 상당한 몫을 차지했던 밀 보리 콩등이 수입개방으로 값싼 외국산에 밀려 국내 생산이 미미해졌듯이 쌀도 일단 시장 개방의 물꼬가 터지면 우리 농업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는 일단 쌀시장 개방 불가의 입장을 전제하면서도 개방의 위기를 농업회생의 일대 전기로 삼을 대책 마련을 동시에 촉구하고 있다.
종교계의 일치된 쌀시장 개방반대 목소리에는 개방이 불가피해진 상황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는 무슨 노력을 해왔느냐는 비판의 시각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종교계 역시 최후의 저지선이 무너질 경우에 대처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개신교의 한 관계자는 『개방이 불가피해질 경우에 대비, 우리 농촌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수립에 종교계가 앞장서서 여론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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