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3백65일이 모두 같은 날일 수는 없다. 지금은 자기성찰의 계절이다. 세밑의 거울에 나의 삶을 비춰 보고 남과 이웃에 따뜻한 눈길을 돌릴 때이기도 하다. 사랑은 본디 나눔에서 시작된다. 마음을 열고 마음을 나누는 여유가 곧 사랑의 실천인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언제나 장하고 아름답다. 주변을 살피면 가까이든 멀리든 불우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남이 아닌 바로 우리네 이웃이다. 명절이나 연말이 되면 그들의 눈망울이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 사랑의 나눔이 아쉽기만한 눈길이다. 그들에게 우리는 분명한 회답을 보내야 할것이다. 외톨이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줄 응답이 요구된다.
이웃돕기는 한낱 반복구호로 거품이 되어서는 안된다. 언제부터인가 이웃돕기가 냉각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날로 강화되는듯한 집단이기주의와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무관심의 확산은 사회의 연대성을 약화 시키고 갈등을 낳게 한다. 이것을 해소하는 원동력이 바로 이웃돕기 정신임을 다시 깨우쳐야 할것이다.
과거의 이웃돕기는 겉치레와 생색내기 그리고 눈치보기에 크게 좌우되었다. 위의 암시로 시작되어 거액의 희사가 앞장서야 줄줄이 성의가 잇달았다. 자발성이 없으니 그 생명력이 약한게 당연하다. 이제부터의 이웃돕기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것이어야 한다. 남의 시름과 고통을 나의 것으로 느껴야 진짜 사랑이 살아난다.
사랑은 낮은데로 임하는것이다. 복지시설에 불어 닥치는 찬바람을 조금이라 도 막아주는게 이웃돕기 사랑이다. 안쓰럽게 연탄불에 찬 손을 녹이는 소년소녀가장들도 있다. 불의의 사고와 불행으로 생활의 터전을 잃은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그들은 큰것을 원하지 않는다. 인간애의 체온이 그립고 모자라는것이다.
이웃돕기가 범국민적 사랑운동으로 번져가기를 기대하고 싶다. 누구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다.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누는 일은 삶의 보람이며 적극적인 생활자세임을 강조해 둔다. 나의 사랑으로 우리 이웃에 웃음을 피어나게 한다는것 이상의 무슨 행복이 따로 있겠는가. 그렇다. 행복은 사랑의 나눔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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