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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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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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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불허전이란 말이 있다. 명성이나 이름이 그냥 얻어지는것은 아니라는 뜻이다.지난 91년 걸프전쟁때 최첨단무기로 명불허전의 명성을 얻은게 바로 패트리어트미사일이었다. 이라크측이 발사한 스커드미사일을 공중에서 잽싸게 요격하는 장관을 TV로 본 사람들은 패트리어트야말로 새로운 하이테크전쟁의 상징이라고 감탄했었다. ◆지난92년8월 이 미사일이 한미합동 포커스 렌즈훈련기간에 국내에 첫 선을 보였고, 북한이 스커드개량형과 노동1호미사일마저 보유하고있기에 패트리어트의 국내도입도 논의되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엊그제 미국NYT지는 클린턴이 북핵관련도발대비책으로 한국방위강화를 지시하면서 패트리어트의 한국배치방안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 또한번 관심대상이 되고있다. ◆또다른 관심은 정말로 이 미사일이 명불허전의 신기냐는 데로 쏠린다. 이미 올들어 미국회계검사원(GAO)은 백발백중으로 알려진 패트리어트의 명중률이 9%에 불과하고 잔해가 떨어져 오히려 피해를 높일 수있다는 충격적 보고서를 낸바있다. 최근 MIT의 두 연구원도 이 미사일33발의 요격상황기록비디오를 정밀컴퓨터분석결과 25발은 빗나갔고 8발은 근접했으나 스커드탄두파괴여부는 미심쩍다는 보고를 공개했다. ◆두 연구원에 의하면 이같은 결과는 스커드의 나선형하강탄도가 요격을 어렵게하고, 패트리어트의 폭파장치 파편속도가 두 미사일 접근속도의 반에 불과한 탓이라는것. 결국 미국방부도 당초의 백발백중에서 52%의 성공률주장으로까지 후퇴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명불허전의 믿음을 뒤집는 것이어서 두가지교훈을 남긴다. 전투기기종 선택으로 율곡비리마저 겪은 우리이고 보면 먼저 첨단무기도입에 좀 더 신중해야 하겠다. ◆두번째 교훈은 그곳 감사당국과 연구기관의 철두철미한 검증자세이다. 시작만 요란하지, 끝맺음은 흐릿하다는 우리에게 그런 검증자세는 정말 본 받을만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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