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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집결 장외압력/UR/미­EC막판협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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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집결 장외압력/UR/미­EC막판협상 현장

입력
199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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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담 새벽까지 11시간 강행/불 총리 등 양측 지원사격 치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미국과 유럽공동체(EC)협상대표들은 2일(이하 현지시간) 늦게까지 숨가쁜 마라톤협상을 계속했다.

 리언 브리튼EC무역담당집행위원과 미키 캔터미무역대표는 이번 회담의 절박성을 인식한듯 1일하오부터 2일 새벽1시까지 11시간동안 1차회담을 가진뒤 이날도 상오 9시부터 2차회담에 들어가 막판절충을 시도했다.

 1차회담은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UR의 최대쟁점인 농업보조금삭감,유럽의 영상산업보호등을 놓고 그 어느때보다도 구체적이고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했다는게 양측대변인의 전언이다.

 ○… 1차회담이 끝난뒤 양측대표가 평가한 회담성과는 극히 대조적이었다.캔터대표는 회담이 『흥미로웠다』라고 평가한 반면 브리튼집행위원은 『힘들었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이를놓고 『미국보다 EC측이 상대적으로 협상의 운신폭이 좁기때문』이라고 해석하고있다.

 사실 EC측은 그간 프랑스가 제동을 걸어 대미협상에서 적지않은 제약을 받아왔지만 미국은 블레어하우스협정 재협상논의 불가, 시한내 타결등 원칙을 강조하며 저돌적으로 협상을 추진해왔다. 따라서 타결시한인 15일까지 수차례 예정된 미―EC의 막바지 대표회담중 전초전격인 이날 회담에서 미국측은 시종 강경기조로 밀어붙였다는게 협상관계자의 얘기다. 특히 미국은 농산물분야에 관해 한치의 양보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전술적인 고려일 수도 있다는것이 EC농업관리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2일 예정된 EC외무장관회담을 염두에 두고 캔터대표가 브리튼집행위원에게 사안별로 미국측의 최종양보내용을 전했다는 설도 나오고있다. 3일까지 철야회담을 벌일 EC외무장관회담에서 브리튼집행위원은 그간의 대미협상경과 및 협상내용을 서면으로 보고하고 이후 12개 회원국이 최종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날 협상장 못지않게 장외에서 벌어진 양측의 지원공방역시 치열했다. 미―EC협상에 잔뜩 촉각을 기울인 에두아르 발라뒤르프랑스총리는 1차회담직후 『프랑스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확보하면 양보하겠지만 그렇지 못할경우 양보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반면 현재 미국의 협상팀지원차 브뤼셀에 있는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UR협상실패는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게될것』이라면서 EC측은 협상타결에 보다 신축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속속 브뤼셀에 몰려들고있는 농민단체들도 찬·반양론으로 갈려 협상에 압력을 넣고 있다. 특히 56개국 81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국제농업생산자연맹(IFAP)은 UR가 실패할 경우 전세계농촌에 혼란과 재앙을 초래할것이라면서 협상의 기한내 타결을 부르짖고 있다.

 주로 미국등 농산물수출국가의 농민단체들이 소속된 IFAP는 현재 UR에 반대하는 농민단체를 견제하며 회장단이 피터 서덜랜드가트사무총장과 접촉하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전개하고있다.

 한편 EC의 농민단체연맹인 EC농업단체위원회(COPA)는 선봉에 나서 UR저지운동을 전개하고있다. 아우구스토 보니치 COPA회장은 『현재 UR에서 논의되고있는 농업보조금삭감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유럽은 농업인구의 30%가 실업자가 되고, 1천1백만㏊의 농토가 상실된다』면서 조만간  반UR농민시위를 전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있다.【브뤼셀 외신=종합】

 ○…호소카와(세천호희)일본총리는  쌀시장개방문제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있다는 비난이 일부 일본언론에서 제기돼 매우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최근 호소카와가 쌀시장문제에 매끄러운 정치수완을 발휘하지 못하고있다면서 『국민에게 밀실정치의 인상을 주어선 안된다』고 지적하는등 언론들은 일본정부에 대한 비난수위를 계속 높이고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에대해 아직 미·EC의 UR회담전망이 불분명한데다 일본이 쌀개방카드를 먼저 내놓으면 득이 안된다고 판단, 되도록 쌀시장개방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해왔다.【도쿄=안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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