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전달·참가국 의견 본국타전 임무 제네바대표부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UR협상, GATT, 쌀시장개방등을 둘러싸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 분야 협상의「첨병」역할을 해오고있는 주제네바한국대표부의 기능과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대표부란 자주 열리는 국제회의에 매번 국내의 협상대표단을 파견할수 없어 현지에 상주하는「정부협상대표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표부는 국제회의에서 정부의 공식입장을 전달하고 참가국의 의견을 본국에 타전하는것을 주요 임무로 하고있다. 정부는 이러한 대표부를 현재 제네바를 비롯, EC(벨기에 브뤼셀) 유엔(미국 뉴욕) 유네스코(프랑스 파리)등 4곳에 설치하고있다.
우리의 제네바대표단은 국제기구의 상당수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있는 관계로 일상적인 협상대표역할을 맡기위해 지난 59년7월부터 설치·운영돼오고있다. 현재 제네바대표부의 대사(대표)는 허승전외무부차관보(특2급)가 맡고있다.허대사가 대표가 아니라 대사로 불리는것도 외교적으로 정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한다는 의미가 높기 때문이다.또 차석대사인 박창일외무관리관에게 대사의 직함을 붙여준것도 동시다발적인 국제회의에서 국가를 대표하게 하기 위한것이다.
제네바 시내 중심가「20번지빌딩」의 3층 전체를 쓰고있는 우리 대표부의 인원은 28명으로 중국이나 러시아의 우리 대사관 규모와 맞먹고있다.허대사를 비롯,외무부관계자가 14명이며 각 분야 협상의 실무책임을 맡는「전문외교관」 10명이 별도로 배속돼있다. 이번의 UR협상에는 이들 10명중 경제기획원(이종화경제협력관 김영모협력관보) 재무(서승일재무관 김의기재무관보) 농림수산(최용규농무관 이창범농무관보) 상공부(이재길상무관 김경민상무관보)에서 파견된 각2명씩과 특허청(김준규주재관)의 1명등 모두 9명의「외교관」이 협상에 임하고있다.
제네바는 국제기구와 회의의 도시. 지금까지 유엔구주사무소와 유엔산하기구 6개, 군축관련기구 2개,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등 경제·무역관련기구 6개, 기타 13개의 법률·사회·문화기구등 모두 27개의 각종 국제기구 본부가 자리잡고 있어 일년 내내 거의 매일 관련회의가 열리게 돼있는 이른바 국제회의의 메카. 이 때문에 우리정부도 현재 대표부로 하여금 협상에 있어서는「소정부」역을 맡기고있다.
UR문제와 관련, 협상이 계속된 지난 7년간 관련부처의 실무대표들이 참석해 우리정부의 일관된 입장과 그 당시의 국내 훈령에 따라 끊임없는「쌀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도 역시 쌀개방과 관련된 최전방의「총대」를 메고있다. 따라서 이곳 대사는 통상관련업무에 정통한 인사가 대부분이었는데 허대사도 외무부경제협력국장과 경제통상을 담당하는 제2차관보를 역임했다.또 현재의 정의용외무부통상국장이 제네바대표부 출신인 점등은 이곳 대표부의 주된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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