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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인기 메아리」확산/잇단 합동 라이브무대 팬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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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인기 메아리」확산/잇단 합동 라이브무대 팬 “북적”

입력
199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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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탈을 지향하는 국내 그룹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메탈은 그간 치렁치렁한 머리와 찢어질 듯한 목소리, 현란한 기타음으로만 인식되어 80년대중반 시나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인들은 물론 가요팬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아왔다. 또 외국의 메탈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조차 국내 그룹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메탈을 바탕으로 다양한 색채를 가미한 그룹들이 속속 등장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몇몇 그룹들과 함께 점차 인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메탈인구의 확산과 김종서등 메탈그룹 출신의 성공, 그리고 듣는 사람들의 인식변화가 그 배경이다. 대표적인 그룹으로는 얼마전 첫 음반을 낸 미스테리, 현재 음반을 준비중인 사하라와 터보, 여성5인조 화이트, 새롭게 떠오르는 다운타운과 크래시외에 기존 그룹인 블랙신드롬, 백두산, 블랙홀, 스트레인저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중고등학교시절 외국음악에 빠져 친구들끼리 그룹을 만들었다 계속 음악을 하게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찍부터 음악을 듣고 연주를 해 기량이나 가창력등에서는 일정한 수준이상을 갖추고 있다. 작곡도 대부분 팀내에서 해결하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외국곡을 부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창작곡도 많이 만들어져 메탈을 우리식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라이브무대를 통해 이루어진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아직 대부분 음반을 내지 못한것도 그 이유중 하나지만 음악의 특성상 팬들을 하나하나 만나는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연을 본 사람들은 무대가 열정과 자유로 가득차 있다고 말한다. 멤버들의 손발이 척척 들어맞는것은 물론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격렬한 몸짓으로 연주하는 모습은 메탈만이 가진 매력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메탈의 진수를 볼 수 있는 합동공연이 잇따라 열렸는데 지난달 13일 88체육관에서 열렸던 「93메탈 코리아」에는 2천5백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 사하라, 화이트, 다운타운의 음악에 열광했고 11월24일부터 5일간 인켈 아트홀에서 열린 「메탈 익스프레스 라이브」에서는 제이워커, 블랙신드롬, 터보등이 기량을 겨뤘다.

 국내 메탈그룹들이 기반을 굳혔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메탈 관계자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상업적인 성공이나 시류에 영합하기보다는 고집스레 자신의 음악세계를 지켜나가는 이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것이라고 자신한다. 가요계에서도 가요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이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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