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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법안해결사」 대여 담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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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법안해결사」 대여 담판 나섰다

입력
199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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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의원,최대쟁점 안기부법 막후협상/“긴박한 예산국회 돌파구마련 가능성” 촉각 법안과 관련한 여야의 대치국면이 장기화되면 민주당이 내세우는 율사의원이 있다. 그의 이름이 국회의사당 주변에 돌기 시작하면 일단 여야가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본격화했음을 의미한다. 박상천의원이 바로 그 장본인. 여야가 새해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문제와 안기부법개정문제의 해법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던 1일 하오 민주당주변에서 그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자당측도 그의 활동을 부인하지 않았고 의사당 주변에는 난국타개의 희망이 감돌기 시작했다. 박의원이 13대 국회진출이후 치러냈던 여야간 법안관련 담판이 대부분 해피엔딩이었음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의원의「특명협상」은 2일 저녁까지 계속됐다. 불과 하루사이에 협상의 문이 개폐를 되풀이하는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이번의 막후 협상창구에 대해 끝까지 함구했다. 『협상상대가 누구인지를 밝히면 모든게  깨진다』고까지 말했다. 그가 이처럼 노출시키기를 극력 꺼렸던 여권인사는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 김덕롱정무1장관 박희태의원등과 안기부고위관계자등이었던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내로라하는 실세들을 혼자 번갈아 상대하며 안기부법개정안타결이라는 「공룡」을 잡기위해 시간에 쫓기면서 간단치 않은 게임을 벌여왔던것이다.

 박실장과는 1일 상오 장시간 단독으로 만났고 2일 상·하오에 걸쳐 김장관 박의원등과 만나 의견을 조율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만큼은 행운의 여신이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안기부수사권은 정말로 거대한 장벽이었다. 

 박의원은 민자당측에서도 「미워할 수 없는 상대」라는 인정을 받아왔다. 자신의 주장과 논리에는 철저하면서도 결코 판을 깨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의원이 검사출신이라는 점도 상당한 이점이 된다. 여권은 박의원이 검사를 지내 국가안보나 정보업무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들과 주파수를 맞출수 있는 인물이라고 간주하고있다. 

 2일 저녁 자신이 가지고온 마지막 타협안에 대한 당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이 거부됐을때 박의원은 허탈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는『수사권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금세 조직원인 민주당의 입장을 강변하기 시작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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