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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으로 미술품 사세요”/송년 선물용 겨냥/소품전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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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으로 미술품 사세요”/송년 선물용 겨냥/소품전 러시

입력
199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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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행사로 자리잡혀… 올 10여개 개최/판화·드로잉·도예등 장르 다양 한 해가 저물어갈 무렵이면 판화와 드로잉, 소품 등 비교적 적은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미술품의 전시회가 잇달아 열려 하나의 연례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연말 보너스를 받는 직장인의 선물용 그림구입을 겨냥한 전시회들이 하나 둘 열리기 시작한 것이 90년대초부터의 일인데, 올해는 전시회가 10여개로 늘었고 장르도 도예 등으로 확산되었다.

 전시제목부터가 「크리스마스가 있어 좋은 겨울」(5일까지 코아 미 갤러리), 「크리스마스 토·아트 페어」(7∼12일 신세계갤러리), 「작은 이미지전」(7일까지 가인화랑), 「판화와 드로잉전」(3∼23일 김내현화랑)등으로 송년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판화전문화랑인 갤러리 고도와 갤러리 메이 등이 등장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고무시켰고, 판화작가들은 이 시기를 판화대중화의 기회로 삼고 있는 듯하다.

 「믹스드 미디어―판화전」(7일까지 갤러리 고도)은 홍익대 판화과 졸업반 학생들이 특수판화 수업의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전시작은 4명씩의 학생들이 입체 조형물과 판화의 접목을 시도한 모두 8개의 이채로운 공동작품이다. 곽남신지도교수는 『이 전시회는 판화가 갖는 전통적 룰을 벗어나서 좀더 열린 세계 속에서 판화의 위상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상구 이승일씨 등 홍익대 판화과 교수와 3∼4학년 학생들은 12월을 맞아 장학기금  모금전(4일까지 신세계 동방갤러리)을 열고 있다. 

 「판화와 드로잉전」에는 우제길 윤동천 장영숙 지석철씨등 12명의 중견작가가 참여하고 있고, 「조성애전」(3∼9일 갤러리 21, 10∼20일 갤러리 메이)과 「우영희 판화전」(4일까지 갤러리 영) 역시 판화에 대한 여성작가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작은 이미지전」은 박서보 이석주 한명호 서승원 하종현 이두식씨 등 28명의 실험적인 작가가 소품을 출품한 아담한 전시회이고, 「크리스마스가 있어 좋은 겨울」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판화와 유화, 수채화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도예와 장신구전까지 열려 겨울 화랑가가 한결 쓸쓸하지 않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토·아트 페어」는 이기조 전진희 한애규씨 등 50여명의 도예가가 다양한 작품들을 내놓는 생활도예장터이고, 서울 양천구 신정4동의 운이 아트 갤러리에서는 5개 공방이 다기와 밥공기, 촛대등을 출품한 「생활도예 소품전」(10∼30일)을 마련한다.

 「한국현대장신구전」(3∼29일 워커힐미술관)은 최윤정(대상 수상) 김천회(금상) 임정호씨(은상) 등 입상·입선자들의 현대적인 작품 1백31점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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