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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친구 여야정치인/「정국운영」 한밤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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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친구 여야정치인/「정국운영」 한밤 설전

입력
1993.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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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정무­이부영의원 첨예한 시각대립/“야당 막무가내식 정치”“여당은 일방통행식” 1일 새벽 0시10분 국회 정무장관실에서는 때아닌 고성이 흘러나왔다. 『법정시한을 지켜야지. 막무가내식 정치는 야당에도 도움이 되지않아』 『여당은 매사에 조급하고 일방통행식이야. 시한을 넘기더라도 좀더 노력해야지』

 김덕롱정무1장관과 민주당의 이부영최고위원은 예산안의 강행처리여부를 놓고 30분간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두사람은 6·3세대로 30년친구지만  꼭 닫힌 문 사이로 새어나오는 말들은 첨예하기만 했다. 한 사람은 장관으로서, 한 사람은 민주당소속예결위원으로서 밤늦게까지 열린 예결위에 참석했다가 여의도 의사당의 장관실에서 자리를 마주한것이다.

 이의원이 『강행처리하면 문민의 이미지만 날아갈것』이라고 말하자 김장관은 『야당이 협상할 생각이 있느냐. 분명한 안을 가지고 와야 기다리지』라고 응수했다. 이에대해 이의원은 『안기부의 수사권만 검찰로 이관하면 만사형통이지』라고 대안을 제시하자 김장관은 『남북간에 긴장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안기부의 수사권은 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목에서 이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벌써 잊었나. 자네도 고초를 겪어보지않았나』 김장관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왜 잊겠나. 하지만 시대가 변해 인권침해는 없을것이네. 과거의 잘못을 이유로 안기부를 위축시키면 득보다 실이 많지』

 이의원은 『수사권을 축소하는 방안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김장관은 『변호인접견권 영장제시등을 의무화해 인권침해요소를 없애고 국회정보위에 안기부예산 실질심사권을 주면 되지않는가』라고 말했다. 즉각 이의원은 『예결위의 야당의원중 민주화투쟁으로 감옥갔다온 사람이 8명이네』라고 야당의 분위기를 새삼 상기시켰다. 이에대해 김장관은 묵묵부답이었다.

 이의원은 『융통성이 너무 없군. 내년초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않을걸세. 쌀개방으로 농민도 가만있지 않을것이고. 그런데도 추곡수매를 상향조정해 농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생각을 못하니…』라고 탄식했다. 김장관은 『국정 전반을 생각해보게』라고 짧게 응수했다. 그리고 두의원은 막 닫히는 국회본청정문을 나란히 빠져나갔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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