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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리호/과적상태서 파도맞아 침몰/설계자체엔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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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리호/과적상태서 파도맞아 침몰/설계자체엔 문제없어

입력
1993.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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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반 발표/방수구작아 전복 부추겨【대전=전성우기자】 2백92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해훼리호의 전복침몰원인은 정원초과와 과적으로 배의 복원력이 현저히 감소한 상태에서 선미쪽에서 밀려든 파도를 맞아 순간적으로 전복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해훼리호전복침몰사고 합동조사반(반장 이기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교수)은 1일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에서 조사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합동조사반은 검찰과 해운항만청, 해경으로부터 조사자료를 입수하고 선체상태, 각종설비등을 직접확인한 결과 서해훼리호는 승객과 화물등을 기준보다 약 6.5톤 과적해 배의 복원력이 극히 저하된 상태에서 출항했으며 운항중 추파(추파·선미쪽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맞아 수십초내에 전복된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날 발표된 조사결과보고서에 의하면 서해훼리호의 설계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사고당시에는 정원초과와 과적으로 무게중심이 상승, 사고위험이 예상될만큼 복원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인데다 전복위험이 가장 높은 추파를 맞는등 인재에 천재가 겹쳐 일어난 참사였다.

 이와함께 서해훼리호의  방수구 크기가 1.661㎡이상이 되어야 하나 실제로는 0.267㎡에 불과해 갑판위로 많은 양의 물이 넘쳐들어왔을때 신속히 방수하지 못한점도 전복을 부추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대적재시 물속에 잠기는 높이를 나타내는 만재홀수선이 서해훼리호의 경우 선박복원성규칙에 비춰 1.912이어야 하나 실제로는 2.311로 부적합하게 지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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