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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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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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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운동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는 이론은 없다. 국내학계 뿐아니라 선진외국학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운동에 미치는 변수가 하도 많아 일반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운동전개방식도 나라마다 다르고 학생이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운동성격과 영향력에 큰 차이가 있다는것도 원인이다. ◆우리학생운동은 60년대에는 견제세력으로, 70년대에는 저항세력으로, 80년대에는 대항세력으로 정치권에 압력과 자극을 가했다. 요즘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학생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갈것인가. 아직은 분명한 노선이 보이지 않는다. 탈정치·탈이념지향기미는 엿보이지만 대안세력으로 립지할지는 의문이다. 학생집단의 성격이나 능력으로는 너무 힘겨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학생운동이 소멸되고 말것인가. 학생운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그렇게 될 개연성은 적다고 본다. 정치적으로 소외의식을 느끼는 지역이 아직도 있는것이 한가지 이유다. 또한 대학생들중 문민정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현실정치에 만족하지 않는 세가 훨씬 많다는것도 이유로 꼽힌다. ◆5∼6공을 거쳐 문민정부로 오는 과정에서 학생운동의 환경은 크게 변했다. 투쟁할 이슈가 불분명해졌다는것도 학생들 스스로가 아는것 같다. 그러나 학생들이 투쟁적인 학생운동을 포기해도 좋을만큼 정치·사회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심정적으로 인식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것이다. 그래서 극렬학생운동방식은 휴화산처럼 보이는 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요인들을 종합해보면 외부로 표출되는 학생운동은 쇠퇴한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잠재한 운동역량은 일정수준을 유지하며 때를 기다릴것이라는 예측이다. 행동화시킬 촉매현상이 생기면 학생운동의 정치파워는 활화산처럼 되살아날지 모른다는것이다. 학자들의 예측이 빗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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