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라골라/이 사상가 마키아벨리 유일 희곡/어메이징…/록 등 대중음악 총동원한 뮤지컬/자살에 관하여/“삶은 아름답고 가치있는것” 역설 연말을 맞아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극무대가 풍성하다. 작품성과 호화배역을 앞세운 회심의 연말특별무대는 줄잡아 10여편. 올해는 그동안 연극팬들이 식상할 정도로 자주 무대에 올랐던 송년 고정레퍼토리들이 줄어든 반면 국내초연작들이 크게 늘어난것이 특징이다. 이중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들은 한국연극배우협회의 「만드라골라」, 극단「현대극장」의 뮤지컬 「어메이징 드림코트」, 극단「산울림」의 「자살에 관하여」등이다.
국립극장 활성화 우수단체 초청공연으로 12월3일부터 29일까지(하오4시 7시) 국립극장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한국연극배우협회의 「만드라골라」는 「군주론」을 쓴 이탈리아 사상가 마키아벨리의 유일한 희곡작품이다. 「군주론」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했던 이작품은 최근들어 걸작희극으로 꼽히고 있으며 뒤늦게 극작가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를 활발하게 한 작품이다. 서강대 정외과 강정인교수가 번역했고 심재찬이 연출을 맡았다.
「만드라골라」는 독초의 이름. 늙은 판사의 젊고 정숙한 아내를 흠모하게된 한 청년이 그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계략을 꾸미고 결국은 독초 만드라골라를 이용해 유혹에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여배우 추귀정이 아름답고 정숙한 판사부인으로 출연하고 연극배우협회회장 박웅, 드라마 「제3공화국」에서 박정희전대통령역을 맡았던 이진수를 비롯해 박정아 최루시아 이승호 박봉서등 호화연기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274―1151
극단「현대극장」이 12월8일부터 12일까지(8, 9일 하오7시 10∼12일 하오3시 7시)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어메이징 드림코트」는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등을 만든 세계적인 뮤지컬콤비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와 팀 라이스(작사)가 함께 만든 첫번째 작품이다. 72년에 초연됐다가 최근 새로운 연출로 런던과 뉴욕등에서 다시 공연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공연되는 이 작품을 극단대표인 김도훈과 연출자 김덕남이 공동연출을 맡았다.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한 시련에도 견디며 결국 그 꿈을 이룬다는 내용의 이 뮤지컬은 록, 샹송, 칼립소등 대중음악의 백과사전이라 할만큼 다양한 음악들이 어우러져 있으며 모든 이야기전개가 음악을 통해 속도감있게 펼쳐진다. 가수 유열과 신효범이 주인공 조셉과 극을 이끌어가는 해설자로 각각 출연하며 중견연기인 김성원과 현대극단단원 30여명, 과천소년합창단 40명이 함께 참가한다. 762―6194
극단「산울림」이 「오늘의 한국연극―새작품 새무대」시리즈의 마지막작품으로 12월1일부터 94년1월9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이강백작 임영웅연출의「자살에 관하여」는 자살에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연극이다. 노영화, 이화영이 연기대결을 벌인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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