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세계에이즈의 날 주제 「이젠 행동할때」 12월1일은 제6회 세계에이즈의 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에이즈의 날 주제를 「이제 행동할때(Time To Act)」로 정했다. 이 주제는 7월말 현재 공식집계된 에이즈환자가 1백84개국 71만8천8백94명에 달하고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보균자는 이의 20배인 1천4백만명에 달하는 현실을 반영하고있다.
◎184개국 환자 71만명… 1,400만명 보균/18초만에 1명꼴로 감염자 발생/주부환자 증가… 가정까지 침투/국내 3,000명 추정… “쉬쉬” 해선 안돼
현재 세계적으로 18초에 1명꼴로 감염자가 발생하고있다.우리나라의 에이즈환자는 10월말 현재 3백5명이다. 85년 첫 환자가 발견된이래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 올해만도 60명이나 발견됐다. 전체감염자중 38명은 사망하고 1명은 이민을 갔으며 나머지 2백66명은 관리되고있다. 그러나 이들 감염자는 보사부의 공식집계일뿐 관계자들은 실제 감염자가 이의 10배에 달할것으로 추정하고있다.
국내 에이즈감염은 외국인과의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던 80년대와 달리 90년대 들어 내국인간의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점차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고있다. 전체 감염자중 42%인 1백29명이 내국인간 성접촉으로 감염돼 전체감염요인별 분포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고있다.
감염자중 30세 미만이 1백54명으로 절반을 넘어 에이즈 감염자가 점차 연소화추세를 보이고있는것도 한 특징이다. 이들중에는 사무직종사자, 학생들도 상당수 있어 에이즈는 이제 남의 나라만의 일이 아닌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여성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것도 새로운 경향이다. 이성접촉에 의한 감염증가로 여성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감염자중에는 가정주부도 15명이나 있어 에이즈가 가정까지 파고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있다.이제 여성이 에이즈예방에 나서야할 때임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에이즈연맹 권관우본부장은 『아직은 남성감염자가 많으나 수년내 여성환자수가 남성을 추월할것』이라며 『에이즈는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기때문에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않으면 예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에이즈가 날로 기승을 부리고있으나 우리나라 국민들의 에이즈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는점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고있다.
서울대병원 허봉열·조비룡교수팀(가정의학과)이 최근 2백98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의하면 에이즈의 정확한 감염경로를 아는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침 눈물 칫솔에 의해 에이즈가 감염되는것으로 알고있었으며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고 믿는 사람도 88%에 달했다.
헌혈(48%) 수영(36%) 악수(22%)를 통해서도 에이즈에 걸릴수 있다고 알고있는 사람도 상당수에 달했으며 에이즈를 급성질환으로 잘못알고있는 사람도 절반이상이나 됐다. 콘돔이 에이즈를 예방할수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56%에 불과해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홍보가 시급한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에이즈협회 김준명이사(연세대의대 내과교수)는 『일본의 경우 에이즈예방의 내용을 담은 교육용 책자를 고등학교에 배포했고 여기에는 콘돔의 사용법도 실어 능동적인 자세를 보이고있다』며 『우리나라도 에이즈가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있어 무조건 쉬쉬하는 미온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 행동을 취해야 할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즈관련단체 3개가 올해 연속적으로 발족, 에이즈예방에 전망을 밝게하고있다. 올3월 「에이즈퇴치를 위한 시민의 모임」이 결성된데 이어 6월에는 「한국에이즈연맹」이, 지난달에는 「대한에이즈협회」가 창립됐다. 이들 3개단체는 역할분담을 통해 에이즈예방과 퇴치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하고있다. 이들 단체외에도 건강관리협회, 대한결핵협회, 대한가족계획협회, 대한보건협회, 한국여의사회등도 에이즈상담을 받고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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