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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단 소속/청년 해외봉사원/귀국후 갈곳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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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단 소속/청년 해외봉사원/귀국후 갈곳없다

입력
199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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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인식부족 “냉대”/현지서 쌓은 전문지식·경험 사장위기 개발후진국의 오지에서 「나눔과 섬김」의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청년해외봉사단원들이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청년봉사단원들은 귀국후 해외활동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부족으로 가뜩이나 비좁은 취업시장에서 냉대를 받고 있는데다 2년동안 해외에서 쌓은 「특수경험」을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썩여야 하는 현실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총재 박쌍롱)이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후진국에 청년봉사단을 파견하기 시작한것은 90년. 지금까지 4차에 걸쳐 매년 40∼50여명의 청년단원들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몽골 네팔 파푸아뉴기니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후진개발도상국 9개국에 파견돼 농업 의료 교육 지역개발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서류전형 필기시험 및 면접등의 절차를 통해 선발된 단원들은 기본소양훈련 현지언어교육 생활적응훈련등 3개월간의 훈련을 거친뒤 현장에 투입된다. 학력도 대졸 이상이 99%로 봉사활동을 통해 개인적으로 전공분야의 해외경험을 쌓는것은 물론 이들 국가들에 한국을 알리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복무기간 2년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귀국하기 시작한 단원들은 해외활동을 통해 얻은 값비싼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봉사단원의 병역의무를 면제해주는 「국제협력요원에 관한 법률안」을 최근 마련하는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두고 해외봉사단원수를 크게 늘릴 방침이어서 이들 인적자원에 대한 효과적인 사후활용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귀국한 1, 2기 단원들은 현재 대부분이 활동분야와 무관한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아니면 미취업 상태. 

 국제협력단 박종철홍보부장은 『귀국한 단원들에게 협력단차원에서 관련 업계에 취업을 알선해 주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않아 올해의 경우 40여명의 2기 귀국단원 대부분이 미취업상태』라며 『직장을 얻은 단원들 역시 해외 현지에서 쌓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협력단 인력협력부 청년봉사담당직원 한영태씨(32)는 『대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위해 많은 경비를 들여 사원들의 장기해외연수를 실시하는 마당에 이들 전문인력의 활용은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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