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차는 밀봉… 마감후 개봉/원서접수 창구 계열별로/교육부대책/「즉석변경」 등 난제로 9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사상 최악의 눈치작전이 벌어질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부와 각대학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교육부는 94학년도입시에 처음으로 복수지원을 허용하지만 전기모집1백12개대학중 87개 대학의 입시날이 내년1월6일에 몰려있어 사실상 1개대학밖에 지원할 수 없고 서울대등 9개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 선시험후지원」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한양대 경희대등 중상위권 대학에는 하향안전지원자들이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아 「선시험후지원」의 전형적 부작용인 눈치작전이 더욱 치열할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이에따라 눈치작전을 막기위해 원서접수창구에서 수능시험성적표를 접수하지말고 면접시험때 개인별로 받도록 각대학에 지시했다.
교육부는 또 각대학의 원서접수창구도 과거 학과단위였던것을 단과대·계열별로 설치, 지원자들이 서로 점수를 비교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특차모집대학은 입시일정이 1월 5∼7일로 짧은 점을 고려, 원서접수때 수능시험성적표를 각대학에서 배부한 봉투에 밀봉한 채로 접수, 마감후 개봉토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방지책에도 불구하고 이번 입시에서 원서접수전에 시간대별 지원자수의 공개가 허용되고 본인의 날인만으로 창구에서 원서기재사항을 변경할 수 있는 대학이 81개에 달해 눈치지원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일선고교의 진학지도교사들은 『새입시제도가 처음 시행돼 대학지원에 필요한 객관적인 자료와 정보가 없는데다 수험생이 자신의 성적을 알고 지원하기때문에 눈치작전은 불가피할것 같다』며 『소신지원을 권장하고있지만 설득력이 적어 애를 먹고있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이같은 눈치보기현상은 입시일이 1월10일에 몰려있는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홍익대등 중상위권대학에서 더욱 두드러질것으로 보여 학과에 따라서는 경쟁률이 크게 치솟을것으로 예상된다.
또 특차모집의 경우 눈치지원자가 많아 대학과 학과별로 심한 편차를 보일것으로 예상돼 학과별로 고른 성적우수자를 선발한다는 원래 취지가 무색해질 우려도 있는것으로 지적되고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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