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증기로 인한 피해 대부분/88%가 보호자 곁에 있을때 발생 어린이화상사고가 급증하는 계절이다. 어린이화상사고는 대부분 어른들의 부주의에서 발생하므로 조금만 주의하면 사전에 이를 예방할 수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화상치료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에서 86년부터 92년까지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은 0∼12세의 어린이화상환자사례 8백74건과 어린이화상 관련 소비자피해신청 15건등 8백89건을 대상으로 어린이화상사고실태를 조사, 이같은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어린이화상사고 유형중 뜨거운 물에의한 열탕화상이 조사대상 사고중 91.6%인 8백14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증기화상(4.7%), 접촉열화상(1.7%), 화염화상(1.1%), 전기화상등 기타(0.9%)순이었다
열탕·증기화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열탕화상의 경우 뜨거운 물(기름)로 인한 것이 75.9%였고 식사시 발생한 화상 20.2%,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인한 화상 3.2%,뜨거운 물을 마시다가 당한 사고 0.9%였다. 증기화상은 대부분 전기밥솥의 증기배출구로 인한 사고였다.
제품과 관련된 화상사고는 전체의 26.4%인 2백35건이었다. 제품품목별로 보면 냄비, 솥, 찜통등으로 인한 사고가 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포트나 보온물병, 약탕기사고가 46건, 전기밥솥과 압력밥솥사고가 42건이었다.
발생시간대는 하오6시∼9시(1백78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발생비율은 야간(2백85건)보다 주간(4백13건)이 1.5배나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사고빈도가 높았다. 2∼3세의 사고가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는데 어린이화상사고의 88.6%인 7백88건이 보호자가 어린이 주변에 있을 때 발생했다.
어린자녀가 화상을 입었을 때 정도가 약하면 우선 20∼40분정도 찬물로 상처부위를 식히고 청결한 거즈나 응급반창고로 상처난 곳을 덮은 다음 병원을 찾는다.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된장이나 소주를 바르는것은 2차감염을 초래할 뿐이다. 화상이 심한 때도 찬물로 식힌다음 안경이나 손목시계를 벗기고 소독한 거즈로 상처를 싼다. 전기로 화상을 입었을 때는 우선 아이에게 전기가 흐르지 않도록 나무등 절연체를 이용, 전선을 떼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쇼크를 받았을 때는 인공호흡을 실시한 다음 화상부위를 소독거즈로 덮는다. 화학약품에 의한 화상은 수돗물등으로 화학약품을 씻어내고 신속히 병원을 찾는다.【배국남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