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BMG 등 수입품 절반 5∼7천원대 공급/판매 신장속 클래식바람 기대 클래식음반시장에 최근 국내음반회사와 외국음반 직배사의 5천원에서 7천원대「중저가 CD」가 새롭게 쏟아져 나와 판매시장 변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클래식음반의 판매시장은 그동안 1만원에서 1만5천원대의 직수입CD 및 국내에서 제작된 직배사 CD가 70%, 7천원에서 9천원대의 국내음반사 CD가 10%, 대부분 불법인 5천원 안팎의 복제 CD가 20%정도씩을 각각 점유해 왔다. 그러나 올해초 한미통상협상에 따라 10월부터 불법복제음반의 국내유통이 전면 금지되면서 불법복제 음반 중심의 중저가 시장에 공백이 생기자 독일BMG와 미국 폴리그램등 외국 음반 직배사와 국내 음반회사에서 5천∼ 7천원대의 CD를 최근 잇따라 발매해 질위주의 중저가 시장을 새롭게 형성하고 있다.
BMG는 이달 중순부터「BASIC 1백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중저가 클래식 CD 3개를 시장에 내놓았다.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코프스키등의 대표적 작곡가 작품을 담고 있는 이 시리즈는 내년말까지 모두 1백종의 CD를 차례로 출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클래식음반 시장에서 가장 높은 80%이상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폴리그램도 지난주부터 도이치 그라모폰의 레이블로「클래식사전」이라는 시리즈 음반을 내고 있다. 이달초 25종을 발매하기 시작하여 내년말까지 1백종을 출반할 예정인데 중세음악에서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20세기 현대음악까지 클래식의 모든 장르가 망라돼 있다. 이 시리즈에는 카라얀, 칼 뵘, 레너드 번스타인, 오자와 세이지, 쿠르트 마주어, 핀커스 주커만, 플라시도 도밍고등 쟁쟁한 음악가들의 연주가 들어 있다.
국내음반사인 서울음반에서도 지난주부터「칸타빌레 실버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중저가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체코 오퍼스 레이블의 판권을 사들여 기획된 이 시리즈는 모두 1백70종을 발매할 예정인데 메이저 레이블로 이뤄진 BMG와 폴리그램 음반보다 2천원이 싼 5천원에 팔리고 있다. 이런 중저가 클래식 CD 발매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수준의 연주를 담고 있는 CD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음반시장에는 5천원대의 복제 CD가 판매됐으나 대부분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연주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담은 조악한 제품이어서 올바른 클래식 보급의 걸림돌이었다.
따라서 이번 서울음반과 외국음반직배사의 중저가 시장 진입은 지금까지 몇몇 국내 중소업체의 과당경쟁으로 어지러웠던 중저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폴리그램의 김영범차장은 국내 음반시장에 중저가음반이 발매되는 흐름에 대해 『그동안 우리나라 클래식 애호인구가 너무 없어서 질 좋은 중저가 클래식 CD의 기획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었다. 근래에 클래식 애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음반시장의 분화가 시작된것』이라며『 앞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것』이라고 전망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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