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콧·사랑의 징표 등 용도도 다양 고승의 장삼자락, 벽조목(벽조목·벼락맞은 대추나무), 인연부(인연부)…갖가지 부적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재앙을 막고 못된 귀신을 쫓는 부적은 예전엔 모래를 곱게 갈아 붉은 기름에 잘 개어 괴황지(괴황지)라 불리는 누런 창호지에 글귀나 그림을 그려넣은것이 주종을 이뤘지만 최근엔 새끼손가락 크기의 대추나무에 부자(부자)를 새기거나 달마대사의 초상이 그려진 종이에다 나이든 스님이 입던 법의의 한 자락을 붙이는등 종류가 다양해졌다.
일반부적은 1천∼5천원, 벽조목은 3만원이상이지만 고승의 장삼자락은 구하기가 힘들어 부르는 게 값이다. 일반부적과 벽조목은 서울 조계사근처와 종로3가일대의 불교용품 도·소매점에서 주로 팔린다.
부적을 찾는 이유는 시험합격이나 승진, 취직, 가내평안등이 여전히 많지만 연인사이에는 사랑의 징표로 의미가 달라졌으며 올해들어 자주 대형사고가 나자 불안해진 사람들이 부적을 갖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몹시 다투었던 남자친구가 화해하자면서 빨간 헝겊주머니에 든 인연부적을 주었다는 남용희양(19·D여대 1)은 『처음엔 괴상한 글자가 꺼림칙했지만 해로울리 없다는 생각에서 목에 걸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적의 인기는 높지만 냉소적인 사람들도 많다. 부적 임자의 나이에 맞춰 좋은 날 골라 목욕재계한뒤 정한수 올려놓고 만들던 부적이 요즘엔 공장에서 대량생산돼 정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입구에서 각종 불교용품과 함께 부적을 파는 이모씨(50·여)는 『부적을 구해달라는 신도들의 부탁을 받고 다량구입해가는 스님이 여려명』이라며 『젊은이들이 마스콧이나 선물로 사가는 경우도 많아 부적의 의미가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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