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5년간 해외취재… 참상 고발 일본의 전쟁범죄중 가장 악명 높은 소위 「731부대」에 관한 죄상이 일본인의 손에 의해 폭로된다. 시즈오카(정강)시의 시민단체는 「세균전부대 731」이란 90분짜리 기록영화를 만들어 12월1일 시즈오카시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 영화는 시민단체관계자들이 지난 5년간 9차례에 걸친 해외취재를 통해 엮은 노작으로 731부대가 있었던 중국 흑롱강성 하얼빈시와 페스트균의 피해를 입은 절강성 녕파시에서 찾아낸 9명의 피해자와 당시 731부대관계자 12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꾸며졌다. 731부대의 세균전은 페스트균을 곡물과 함께 공중살포한 「녕파작전」(40년)등의 피해기록이 종전후 하바로프스크군사재판이나 미국·중국등의 공문서보관소에 남아있지만 실제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얘기는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
당시 페스트균에 감염당한 피해자중 유일한 생존자는 영화속에서 『일본군의 비행기가 밀과 옥수수를 공중에서 뿌린뒤 페스트가 마을에 만연됐으며 시의 중심부는 60년대까지 사람이 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절강성방역소장은 『1백17호, 1백37동을 불태우고 6백여명을 이주시켰으며 97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또 실명으로 등장한 전 731부대원(지난 3월사망)은 『중국여성을 마취시켜 해부대에 올려놓자 눈을 뜨고 「내 아들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눈물을 흘렸으며 다른 대원은 『페스트균에 감염된 731부대원조차도 해부대상이 됐다』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처음 밝히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하는데 앞장섰던 모리씨(삼정효·중학교교사)에 의하면 증언가운데는 『콜레라균을 감염시킨 개를 마을에 풀어놓았다』는 사실등 새로운 내용이 많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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