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정상황을 설정하고 그 결과를 예측하는경우 고정된 모델이란 있을수 없다. 최근 미국방부가 한반도에서의 전쟁발생을 가상하여 컴퓨터로 시험한 모의전쟁에서 북한이 1∼2주에 서울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는 외지보도가 있었다. 그런 종류의 시산에선 전제조건들의 변화에 따라 수많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작업은 반드시 전쟁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도 자체 전력수준을 점검하는 목적으로도 빈번히 시도될 수 있는 일이다. 지상무기의 전투 치사지수(OPERATIONAL LETHALITY INDEX)산출을 위해 무기는 소총, 중화기등 보병무기와 장갑차, 화포, 방공무기등으로 세분될 수 있다. 정확한 결과 측정을 위한 전제조건들이다. ◆이들 무기에 대해서는 다시 시간당 또는 분당 발사율, 정확도, 유효반경등 요소들을 감안하여 평가할 수 있다. 정확도에선 주관적 판단이 작용할 여지가 많고 유효반경산출에선 각종포, 미사일의 경우등으로 다시 세분돼야 한다. 전장이동속도, 장갑장비, 항공지원등이 또한 변수로 등장한다. 이런 복잡한 요소들이 여러 과정을 거쳐 나타내주는 결과도 실은 전력의 일부를 나타낼 뿐이다. ◆이상적인 방법을 생각한다면 전투원들의 사기도 지수화하여 추가하는 일이 바람직하나 추상적 요소의 계량화에는 적지않은 문제점들이 뒤따른다. 이런 다양한 조건· 과정에서는 자연히 갖가지 상이한 결과가 다양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뉴스위크지가 보도한 산출내용이 뉴스가 된것은 지금까지 보아온 결과와 너무 판이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컴퓨터에 의한 시산행위자체가 성실한것이었는지에도 의문이 있고 보도자체도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흥미거리가 눈에 뛰었으니 독자들의 구미나 돋워보자는 발상의 산물이었다면 사려깊은 보도자세로 보기 어렵다. 한 나라의 안보와 직결된 사안을 경박하게 흥미위주 안목으로 다룰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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