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이상 베란다 난간쪽은 무방비상태/최근 잦은피해… 「다세대」는 더 위험 3층이상 주택은 현관문만 철저히 걸어 잠그면 안전하리라는 방심을 틈타 고층주택만 도시가스배관이나 베란다난간을 타고 창문으로 침입하는 강·절도범이 생겨나고 있다. 25일 검거된 서울압구정동 주부납치사건의 범인 조창영씨(25)등 3명도 3층이상 아파트만 5차례 침입, 강도범행을 해왔다.
조씨등은 8월7일 인천서구가좌동 진주아파트 박모씨(41)의 3층집 베란다를 타고 올라가 침입, 잠자던 박씨등을 칼로 위협해 50여만원의 금품을 턴 후 보름만에 다시 같은 아파트 전모씨(34)의 3층집, 3일후 서울여의도 한성아파트 김모씨(57)의 4층집과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층 배정자씨(48)집에 침입, 납치행각을 벌였으며 경찰의 추격을 받는 동안에도 인천남구만수동 동아아파트 이모씨(36) 6층집까지 맨손으로 난간을 타고 침입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범인들은 검거후 경찰에서 『고층아파트 베란다쪽은 창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난간을 타고 올라가면 침입하기 쉬웠다』며 『주로 주민들의 통행이 없는 새벽 3∼4시에 후미진 베란다쪽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맞벌이부부가 많아 낮시간엔 집이 비고 경비원이 없는데다 도시가스배관이나 빗물배수통등이 있는 다세대주택은 무방비상태다. 방범창등으로 대비한 1∼2층보다 오히려 3층이상 주택이 더 위험하다.
지난해말 서울 마포구 합정동 377의3 다세대주택 3층인 맞벌이부부 이모씨(31·증권사직원)의 집에는 도시가스배관을 타고 지상으로부터 10높이까지 올라온 도둑이 창문을 뜯고 침입, 현금 50만원과 결혼예물등 2백여만원어치를 훔쳐갔다. 서울성북구성북동131의36 다세대주택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올4월 잇달아 강·절도를 당했으며 강남일대에서는 20대강도가 5층 다세대주택의 옥상에 침입해 있다 한밤중 밧줄을 타고 내려와 창문으로 침입한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관계자는 『5층 다세대주택의 경우 경비원이 없고 대부분 집장사들이 방범까지는 신경쓰지 않은채 집을 짓기 때문에 방범면에서는 0점이며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돼온 아파트도 범행대상이 되고 있다』며 『3층이상 주택이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방범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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