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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귀국인사<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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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귀국인사<요지>

입력
199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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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에서 열린 APEC지도자경제회의는 새로운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성공적 출범을 의미합니다. 이 지역은 앞으로 세계사를 이끌어갈 중심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아태공동체의 출발점에서 한국이 보여준 주도적 역할은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은 크게 달라져 있습니다. 경제력때문만은 아닙니다. 문민정부를 이룩하기까지 고난에 찬 민주화과정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개혁정책이 세계인의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정상들이 존경심으로 한국을 대하고 호의를 표시했습니다. APEC회의중 중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의 정상들과도 의미있고 유익한 개별회담을 가졌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저와 강택민주석과의 첫 회담을 통해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새로운 한미관계의 지평을 열었습니다. 클린턴대통령과의 두번째 만남은 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나라 국민의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묶는 가교였습니다. 그것도 당당하고 대등한 수평적 가교였습니다. 저와 클린턴대통령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이 더이상 지체돼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7천만 민족의 생존이 걸린 북한핵문제의 최종적 결정은 어디까지나 우리 손을 거쳐야한다는 두나라간의 합의는 큰 의미가 있다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해외여행을 통해 세계는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개혁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변화와 개혁은 이러한 흐름을 앞서가는 것이며 결코 멈추어서도, 늦추어서도 안된다는것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신한국창조를 통해 세계로, 미래로 발돋움하려는 우리의 국가발전방향과 목표는 옳았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우리는 문을 열고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국제화, 세계화는 이 시대의 큰 흐름입니다. 이 흐름을 앞에서 이끄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 열린 가슴으로 세계를 호흡하면서 더욱 열심히 땀흘려 일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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