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율낮은 대학에 우선혜택/교육부/서울대교수 타대출신 겨우4.6% 서울대 연세대등 명문대학의 모교출신위주 교수채용관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있어 학문연구의 질적 향상과 다양성추구에 한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있다. 교육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키 위해 96년부터 모교출신교수비율에 따라 대학의 행·재정적지원을 차등화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25일 집계한 전국주요대학의 모교출신교수채용비율(별표참조)을 보면 많은 대학들이 실력보다는 인맥과 학연에 의해 동문교수를 편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가장 심해 매년 타대학출신교수비율이 1%정도씩 늘고있지만 현재 1천3백69명의 전임강사이상 교수중 63명을 제외한 95.4%가 모교출신이다. 90년에는 신규임용교수 22명 전원을 모교출신으로 채용, 극단적인 배타성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사회학과교수를 채용하면서 처음으로 공개강의까지 실시하는등 개방적인 공정평가 방법을 도입했으나 채용된 53명중 5명만이 타대학출신이다. 그나마 이공계에 편중돼 대학내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세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는 모교출신교수가 80%를 차지하고있고 올해 신규채용의 경우 89%나 됐다. 특히 의과대의 배타성이 두드러져 90년에 교수중 모교출신비율이 82.5%를 차지했고 신촌세브란스병원등 의료원의 교수인력은 1백24명중 1백11명(89.5%)이 연대출신이었다.
지방국립대로는 경북대가 60%로 모교출신교수를 가장 많이 받아들였으며 전남대(51%) 부산대(47%)도 절반가량을 차지하고있으나 최근들어 그비율을 조금씩 낮춰가고 있는 상태다. 이화여대도 전체비율로는 48%선에 그치고있지만 50%의 여교수중 80%가 이대출신이다.
고려대의 경우 모교출신교수비율이 57.2%로 낮은편이지만 신규채용의 경우 90년 33명중 25명, 93년 59명중 43명으로 모교출신이 70%이상을 차지하는등 갈수록 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금까지 모교출신교수비율이 25%정도로 낮았던 영남대 충남대등 지방대에서도 나타나 모교출신임용률이 올해에는 50∼60%까지 높아진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서는 학문의 근친상간, 동종교배(FACULTY INBREEDING)라며 자기대학출신 교수채용을 금기시하는 추세다.
88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하버드, MIT등 주요사립대와 주립대의 모교출신교수비율은 5∼5.4%에 불과했고 오히려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교육부는 전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희집고려대총장)가 96년부터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대학종합평가항목에 모교출신교수채용비율을 포함시키기로 함에따라 비율이 낮은 대학에 재정적지원등을 많이 해줄 방침이다.
대교협은 타대학출신교수채용비율을 높이기 위해 모교출신교수비율이 70%이상인 대학에는 최저점수를 주고 39%이하에는 최고평점을 부여하는 내용의 시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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