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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음악 해부서 잇단 출간/문화·사회사적 접근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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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음악 해부서 잇단 출간/문화·사회사적 접근 시도

입력
199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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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젊은이의 음악” 규정/「록음악에 열광…」·「록 젊음의 반란」·「팝 리얼리즘…」 등 최근 록음악에 대한 문화·사회사적 접근을 시도하는 책들이 잇따라 발간돼 록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록음악 책들이 이전에도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백과사전류나 악보집이 대부분이었던데 반해 최근에 나온 책들은 풍부한 자료와 나름의 논리를 지녀 이론서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대표적인것으로는 지난해 연말 가장 먼저 나온「록음악에 열광하는 당연한 이유들」(조성진 지음·좋은 느낌)과 최근 발간된「록 젊음의 반란」(서동진 지음· 새길), 그리고「팝 리얼리즘 팝 아티스트」(임진모 지음· 대륙)를 들수 있다. 또 조만간 두 종류의 존 레논 평전을 비롯해 「록의 사회사」 「팝으로 보는 미국사(가제)」등도 발간될 예정이다.

 이 책들에서 말하는 록음악은 한마디로「하층민들의 정서를 담고 있는 저항의 음악」 「새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젊은이들의 음악」이다. 때문에 이 책의 저자들은 록음악을 음악 그 자체로 파악하기 보다는 당시의 시대상황과 대중정서의 반영물로 보고 있다.

 음악의 형식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저항정신과 사회적인 의미 분석이 보다 큰 비중으로 다뤄진다.

 또한 이들은 이러한 록음악의 본질이 그간 국내에는 왜곡되어 제대로 수용되지 못했던 사실을 지적한다. 그 이유로는 무엇보다 암울한 정치적 상황, 계보훑기와 감상적인 멜로디 전달에만 치중했던 팝전문가들의 무지,그리고 언어의 장벽을 든다.

 이들은 이제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독특한 시각으로 록음악을 분석하고 있다. 「록음악에 …」는 록음악을 통해 신세대 문화를 탐구해보려는 문화 에세이다. 록 카페, 뉴 키즈 소동에서부터 로커들의 외모, 로큰롤과 정치등 록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반면 「록 젊음의 반란」은 록의 뿌리에서부터 상업주의에 물든 최근의 사정까지를 인물과 장르 중심으로 풀었다. 록이 가지는 진보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또「팝 리얼리즘…」은 저항과 순응이라는 기준으로 아티스트를 나누고 방대한 자료에 근거해 각각에 담긴 시대정신과 사상적 배경을 살핀다. 존 레논 핑크 플로이드 U2는 전자에, 프랭크 시내트라 마이클 잭슨 마돈나는 후자에 속한다.

 최근들어 이러한 책들이 발간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한 기존의 문제점들이 조금씩이나마 해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즉 사회가 다원화하면서 정치보다는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록음악에 열광하며 자란 세대들이 이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을 시도할 나이가 되었기때문이다. 이들은 언어는 물론, 체계적인 지식과 사회학적 분석틀도 지니고 있다. 

 한편 이들은 대중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결국 우리 음악에 대한것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팝 리얼리즘…」의 저자 임진모씨는『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음악을 좀 더 올바른 입장에서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며 『대중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언젠가는 우리음악에 대한 사회사적 분석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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