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전」 천2백점 선봬/일 소장품 등 「고려불화전」도 「서울 정도 6백년」과 「한국방문의 해」를 1개월여 앞두고 우리의 옛 문화를 돌아보고, 새로운 웅대한 문화를 모색하기 위한 여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 행사들은 서울 6백년의 중층적인 문화를 자료와 사진으로 보여주는 전시회부터 조상의 얼이 남아 있는 전통공예전, 한국과 일본에 흩어져 있는 고려불화들을 모은 특별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한양에서 서울까지서울 6백년 도시문화 기행전」(29일∼12월 28일 세종문화회관 전시장)은 자료를 통해 서울 6백년의 문화적 내용을 재조명하고 미래 서울의 모습을 탐색하기 위한 전시회이다.
서울은 세계의 어떤 대도시에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구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오랜 역사의 흔적이 쌓여져 온 곳이며 미래에의 힘찬 동력이 숨쉬고 있는 땅이기도 하다.
이 전시회의 첫마당은 서울이 되기 전 옛 서울의 모습을 서지학적인 고증을 통해 재구성한 모형등이 소개된다. 둘째 마당에서는 한양천도 이야기와 근대 이전·이후의 서울의 승람기가 펼쳐지고 셋째 마당에서는 관혼상제등의 세시풍속·여성생활·놀이·시장과 경제생활·대중문화 1백년등을 선보인다.
다음으로 서울의 문화를 만든 사람들, 멀티슬라이드로 보여주는 서울 6백년, 영화로 보는 서울, 소리로 듣는 서울, 책 속의 서울, 거대도시와 도시기호등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서울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일반인의 호응이 좋아 30일까지 연장전시되고 있는 「전통공예전」(한국의 집 277―2768)에는 전통공예인 75명이 제작한 1천2백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중요 무형 문화재 김봉룡 김태희 이형만 심부길씨등이 옻칠, 차도구, 보석함, 얼레빗, 칠보반지, 옥제품, 방짜유기, 자개 액세서리, 소반, 자수제품등을 출품했다.
하루 3백∼4백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오고 있는데 이들은 얼레빗, 옻칠, 젓가락, 옥제품, 칠보제품, 보석함등을 즐겨 사가고 있다. 가격은 3천원에서부터 80만원대가 인기가 있다고 주최측인 한국나전칠기협회는 밝히고 있다.
이 협회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이 곳이 내년 한 해 동안 「전통공예품 상설전시관」으로 이용되어 내외국인을 위한 관광명소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내비치고 있다.
「고려불화 특별전」(12월11일∼94년2월13일 호암갤러리)에서 선을 보일 작품은 일본에 소장돼 있는 불화 14점을 포함해서 국보 7점, 보물 12점등 60점 내외가 될 예정이다. 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확인되듯이 우리의 고려불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전시회는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고려불교미술의 진수와 함께 고려인의 깊은 신앙심, 불교문화의 융성함을 맛보게 할 것이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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