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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뒷얘기/“김대통령 슈퍼맨” 미 경호팀 건강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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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뒷얘기/“김대통령 슈퍼맨” 미 경호팀 건강 찬사

입력
1993.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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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수여 아메리칸대 수준 등 한때고심/알래스카 1박일정 “5억소요”에 취소 8박9일에 걸친 김영삼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숱한 뒷얘기를 남겼다. 이번 방미에 얽힌 뒷얘기를 정리해본다.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아메리칸대학의 지명도와 수준이 김대통령의 국내외 위상에 적합한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했다는 후문.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몇몇 미국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고 제의해왔는데 아메리칸대학이 국내에 잘 알려져있지않은데다 국내 정치인들중 이 대학에서 수학한 사람이 있다는 점등을 의식, 처음에는 썩 마음이 내키지않았다는 얘기.

 그러나 아메리칸대학이 아이젠하워, 케네디 전대통령등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을뿐 아니라 개교 1백주년인 지난2월 클린턴대통령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고 김대통령이 받을 경우 외국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이라는 점이 고려돼 결국 낙착.

 ○…김대통령의 경호업무를 맡은 미국측 경호요원(SS)들은 김대통령이 하루도 거르지않고 매일아침 수영이나 조깅을 하자 우리측 경호관들에게 『김대통령은 슈퍼맨인것 같다』며 김대통령의 건강에 찬사.

 특히 워싱턴방문중 숙소인 영빈관을 지킨 미국 경호요원들은 김대통령이 새벽조깅을 시작하기 1시간전인 4시께부터 조깅장소인 조지타운대학 조깅트랙주변을 샅샅이 뒤져야 하는 고달픈 작업으로 하루일과를 시작.

 ○…김대통령은 LA 시애틀 워싱턴등 세곳에서 교민리셉션을 베풀때마다 참석한 교민들에게 한결같이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해 살아달라』고 교민들의 「미국화」를 당부. 출국전 김대통령이 이 말을 해야 좋은가를 놓고 자칫 교민들이 『고국에 기대거나 쳐다보지 말고 살아가라』는 뜻으로 오해할 것을 우려, 청와대 참모들사이에 토론이 있었다는 후문.

 그러나 대다수 참모들이 『과거 정부라면 자격지심때문에 그런 말을 못했을 테지만 정통성있는 문민정부라면 옳은 말은 당당히 해야 한다』며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려 주류로 살아가도록 당부하는게 진실된 격려』라고 주장, 김대통령이 이를 얘기하기로 결정.

 ○…김대통령은 강택민중국국가주석등 개별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실무진의 도움을 받아 자신감을 가졌으나 APEC지도자회의에 대해서는 전혀 경험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는 후문.

 이 때문에 경제수석실 직원들은 회담준비를 하느라 거의 잠을 자지도 못했고 박재윤경제수석은 출국전 테니스를 치다가 다친 다리를 절면서 회담에 임하는등 악전고투.

 그러나 김대통령은 APEC지도자회의를 우리쪽이 주도하고 당초 의도했던대로 차질없이 회담이 진행된 것을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성공적』이라며 무척 만족.

 ○…김대통령은 당초 귀국길에 알래스카에서 1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취소한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이 『일정이 빡빡하다』면서 시차조절 및 휴식을 위해 중간기착지인 알래스카 1박을 건의했다는것.이에 김대통령은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라고 물어보고 실무진이 『항공기 추가임대료 및 수행원 숙식비로 5억원이 더 든다』고 보고하자 『많은 돈을 들여서 쉴 필요가 있느냐. 바로 돌아가자』라고 지시.【워싱턴=최규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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