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문학 출판사/주식회사 전환 러시/「문지」「창비」 내년1월 탈바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문학 출판사/주식회사 전환 러시/「문지」「창비」 내년1월 탈바꿈

입력
1993.11.24 00:00
0 0

◎“경영 전문화·세유리” 현암·세계사도 추진 문학서적을 주로 펴내온 주요 출판사들이 내년초 잇달아 회사형태를 주식회사로 바꿀 예정이다. 지금까지 창작과비평사, 문학과지성사, 현암사, 세계사등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개인회사 형태를 유지하면서 주로 사장 또는 소수 경영자의 취향과 경영능력에 의존해 왔다. 주식회사 형태의 문학서적 출판사는 민음사와 고려원 정도였다.

 출판사들이 주식회사로 전환할 경우 경영을 보다 전문화하고 세대교체를 합리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루게 된다는 점에서 환영할만 하다.

 창작과비평사(대표 김윤수)의 운영에 큰 책임을 맡고 있는 백락청씨(「창작과비평」 편집인, 서울대 교수)는 17일 간부회의에서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공식 표명했다. 그동안 출판사 내부에서 개인적으로 논의되던 문제가 공식화됨으로써 내년 1월을 목표로 한 주식회사 전환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문학과지성사(대표 김병익)는 회사를 만들었던 김병익 김치수 김주연씨와 작고한 김현 황인철씨의 유족등 「문학과지성」 동인을 대주주로, 정과리 성민엽 홍정선씨 등 「문학과사회」 동인을 중주주로, 그 밖에 문학과지성사와 관계가 깊은 문인과 장기근속직원이 소주주가 되는 형태로 주주선정을 마무리지었다. 

 정관 작성도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1월이면 주식회사 문학과지성사로 새 모습을 보인다.

 현암사(대표 조근태)와 세계사(대표 최선호)도 내년 중에 주식회사로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내부 토론을 진행중이다. 

 우리 문단을 이끌고 있는 대형 문학서적 출판사들이 일제히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데는 금융실명제가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인회사보다는 주식회사가 납세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멍가게 수준의 출판사 시절에는 소득노출과 각종 서류구비를 꺼렸지만 이제는 공식 문서를 갖추고 당당하게 영업을 하는것이 장기적인 발전을 가져올것이라는 판단이다.

 창작과비평사의 이시영주간은 『출판사 규모에 맞는 경영을 하기 위해선 주식회사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것으로 알고 있다. 노사협의나 소득계산등이 철저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생겼다. 주식회사로 바뀌더라도 당분간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문경영인의 영입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경영인의 유고시에도 출판사만은 계속 남겨야 한다는 필요성도 주식회사 전환을 재촉하게 한것으로 전해진다. 주식회사로 전환할 경우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 되고 경영자는 이사회의 결의에 의해 임명되는것이기 때문에 경영자가 바뀌는것이 회사의 존폐와 아무 관련이 없게 된다.

 김병익씨는 『과거 기라성 같은 출판사들이 경영자 사후에 갑자기 위축되는 것을 많이 보았다. 문학과지성사는 「문지 1세대」 사후에도 한국 출판계에서 자기 몫을 담당해야 한다. 경영자가 바뀌는것에 상관없이 출판사는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주식회사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이현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