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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대만 한국대표부 사무소」 개소/한철수 초대대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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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대만 한국대표부 사무소」 개소/한철수 초대대표(인터뷰)

입력
199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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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독했던 양국관계 복원 급선무”/대한경제보복 풀기위한 협상 곧 착수/주한대만대표부도 연내설치… 교역활성화 기대 지난해 8월 한중수교로 단절됐던 한·대만간의 외교관계가 단교 1주년인 24일 비공식외교관계로는 최고위급인 민간대표부 개설로 재개된다.정부는 이날 대만의 대북시내에 「주타이페이한국대표부사무소」를 개설,25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대만은 우리나라의 7번째 교역대상국이며 전통적 우방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24일 단교조치와 함께 한국산 승용차 및 전자제품 등의 대만수출이 막히고 대만관광객의 한국방문이 끊기는 등 양국간의 경제협력과 교류가 냉각됐다.이번 민간대표부의 설치로 양국간의 관계가 복원되고 통상협력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대표부의 초대대표로는 한철수전대만주재대사(59·사진)가 임명됐다.한대표는 육사출신으로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을 지낸뒤 대장으로 예편,88년 7월부터 3년간 대만대사를 역임한바 있다.부임을 앞둔 한대표를 만나 향후 양국관계의 전망과 과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표부의 초대대표로 부임한 소감은. 

 ▲한·중수교로 오랜 우방인 대만과의 관계가 단절된 점을 가슴아프게 생각해왔다. 지난 1년간 불편했던 양국관계를 해소하고 선린우호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대표부 개설을 계기로 과거 돈독했던 양국관계를 복원하기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단교이후 대만측은 우리측에 상당한 배신감을 느꼈다는데 그동안 양국관계는 어떠했나.

 ▲한마디로 불편했다.대한항공의 대만취항이 금지되고 우리의 자동차수출이 막혔다.사과와 배등 농산물을 수출하고 대만의 바나나등을 수입하던 양국간의 구상무역도 중단됐다. 이로 인해 우리의 사과재배농민들이 판로를 잃어 가격폭락등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상주대표부의 성격은.

 ▲공식적인 대사급외교관계 이전의 비공식관계로서는 최고단계이다.실질적으로 비자발급업무를 대행하는 등 영사관에 준하는 권한을 갖고있다.

 ―대표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할 일은. 

 ▲양국모두의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외교관계를 복원시켜나가는 일이다.우선 대만측이 지난해 8월 우리측의 단교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취한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풀기위한 협상에 착수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양국관계의 단절로 심적, 사회적 소외감이 컸을 2천여 한국교민들의 사기앙양에 많은 관심을 둘 예정이다.

 ―대만측은 언제 우리나라에 대표부를 설치하게되나.

 ▲협의가 거의 완료됐으며 금년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알고있다.

 ―국민에게 당부할 말은.

 ▲97년 홍콩이 중국으로 이양되면 대만은 전략적으로 우리에게 한층 더 가치있는 존재로 부각될 것이다.대만과의 경제·관광교류도 적지않은 만큼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한국과 대만은 국제사회에서 상호 경쟁하는 측면도 있지만 보완관계를 통해 훌륭한 파트너가 될수 있다.

 ―이미 대만대사를 지낸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대만대표부대표로 발탁된 배경은. 

 ▲88년부터 3년간 대만주재 대사를 지냈는데 이번에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 은퇴한 전직대사중에서 고르기로 한점이 크게 작용한 것같다. 또 대만의 정·재계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갖고있는 점도 고려된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양국간의 새로운 전기를 맞는 시점에 중책을 맡아서 어깨가 무겁고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차분한 자세로 대만과의 협력증진에 노력할 생각이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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