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투쟁 소개에 일부 “눈물”/해리만상 수상땐 클린턴도 경의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22일하오(현지시간) 열린 NDI(미민주당 국제문제연구소) 「해리만 민주주의상」시상식은 본행사에 앞선 리셉션과 만찬을 겸한 본행사, 공연 등으로 나뉘어 2시간50분동안 진행.
김영삼대통령과 손명순여사는 예정보다 10여분 빨리 행사장에 도착해 월럭NDI회장의 안내로 리셉션장을 돌며 공동수상자인 미첼상원의원, 로널드 브라운미상무장관등 주요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환담.
행사 주최측은 만찬장에 별도의 헤드테이블을 설치하지 않은 채 연단 정면에 김대통령과 미첼상원의원 자리를 마련했는데 김대통령의 테이블에는 박관용비서실장 한승주외무장관등 공식 수행원과 얼브라이트 유엔주재미국대사가 동석.
○…김대통령이 이날 「해리만 민주주의상」을 수상한 만찬행사는 NDI의 활동에 대한 설명에 이어 클린턴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만찬후 김대통령과 미국측 수상자인 미첼민주당상원원내총무의 연설순으로 진행됐으나 하이라이트는 역시 김대통령의 연설.
김대통령은 얼브라이트 주유엔 미국대사로부터 해리만 민주주의상의 상징인 크리스탈 지구의를 받은뒤 단상으로 올라가 25분동안 자신의 정치역정과 한국의 민주화 그리고 개혁과 변화에 대해 역설.
김대통령이 이날 연설하는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신장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할 때 마다 참석자들로부터 12차례의 박수를 받았으며 김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는 전원이 기립박수.
김대통령이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고통스러운 편이지만 국민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다』고 말하자 큰 박수가 터졌으며 『한국에는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가 마침내 수립된것』이라고 역설하자 다시 박수가 가득.
김대통령은 연설 서두에 『클린턴대통령이 참석해 축하해준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한뒤 케네디전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한 「미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지를 묻지 말고 우리가 다 함께 힘을 합해 인간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도록 하자」는 말을 인용해 연설을 마무리.
김대통령이 초산테러와 국회의원직 제명, 3년간의 연금, 23일간의 단식등 민주화 투쟁과정을 설명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으며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일부 참석자들은 엄지 손가락을 세워 『최고』라고 칭찬.
얼브라이트대사는 이날 시상에 앞서 『김대통령이 한국에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민주화와 인권에 기여한 공로가 커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말하고 『김대통령이 80%이상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소개해 참석자들이 기립박수.
○…김대통령이 수상 연설을 하기전 클린턴대통령은 만찬장에 입장, 김대통령과 악수를 나눈뒤 단상에 올라가 연설을 하고 다시 김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퇴장.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이 세계의 민주주의에 공헌을 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다』면서 『김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의 가치를 이루었다』고 김대통령에게 찬사.
클린턴대통령은 미첼원내총무의 업적을 소개하다가 다시 김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인물』이라고 평가.
○…미아메리칸 대학 벤더 아리나 강당에서 이날하오 열린 김대통령에 대한 명예 국제정치학박사 학위수여식은 대학관계자들을 비롯, 한국 유학생및 학생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장엄한분위기속에서 1시간20분동안 진행.
김대통령과 부인 손여사는 숙소인 영빈관에서 미측 경호요원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면서 승용차편으로 아메리칸대에 도착, 김대통령은 밀스타인 총장, 메이어부총장, 굿맨 국제관계대학장등의 영접을 받으며 학위복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귀빈대기실로 이동했고 손여사는 식장으로 곧바로 입장.
이어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태극기와 아메리칸대 교기를 앞세워 교직원들이 입장했고 학위수여복으로 갈아 입은 김대통령은 참석자들의 기립박수와 한국유학생들이 「김영삼」을 연호하는 가운데 만면에 웃음을 띤채 손을 흔들어 답례.
이어 식순에 따라 진행된 수여식에서 큐리목사는 기도를 통해 『김대통령은 용기있는 리더십으로 한국에 인권 및 자유 신장을 가져왔다』고 높이 평가했고 밀스타인총장은 학위수여 제안사에서 『김대통령은 단식투쟁등 민주화투쟁으로 민주주의를 이루어냈으며 앞으로 국제평화 유지에 기여할 인물』이라고 찬사.
○…이어 김대통령은 25분여에 걸쳐 「평화와 번영의 아태시대로」라는 제목의 학위수여식 연설을 통해 아태시대의 개막에 따른 한미 양국관계의 중요성 및 한국의 개혁작업에 대해 설명.
김대통령은 한국이 미국과 함께 월남전에 참여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반도에서 아직 안보에 대한 위협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한국은 소말리아에 평화군을 파견해 미국과 함께 세계평화를 위해 뜨거운 태양아래 땀흘리고 있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북한은 핵 의혹을 해소하고 세계사의 커다란 흐름인 개방과 개혁에 참여해야 한다』며 『북한이 한국의 참여와 협력의 정책에 호응해 온다면 남북한 관계는 급속한 진전을 이룰것』이라고 역설.
○…김대통령은 이날 낮 미의사당을 방문, 토머스 폴리하원의장등 의회지도자들과 오찬.
김대통령은 12시30분쯤 한승주외무장관, 교포출신인 김창준하원의원등과 함께 의장실 부속 오찬장에 도착.
폴리의장은 이곳에서 로버트 마이클하원공화당원내총무, 클래이븐 펠상원외교위원장, 리 해밀턴하원외무위원장, 교포출신인 김창준하원의원등과 함께 김대통령일행을 영접.
김대통령은 뒤늦게 이곳에 도착한 하원외교위 게리 애커만아태소위원장에게 『나이스 투 시유 어게인(NICE TO SEE YOU AGAIN)』이라고 영어로 인사하며 모두 15명이 참석해 약 1시간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김대통령은 특히 북한 핵문제에 대해 강하게 이야기하면서 북한정세등을 설명하고 APEC발전문제도 많이 얘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언.【워싱턴=최규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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