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약에의 길」이라는 주제를 걸고 시작되었던 대전엑스포가 역대 세계박람회 사상 가장 많은 참가국인 1백8개국과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가운데 인류 최대의 경제·과학·문화 올림픽으로 지난 7일 93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1천4백만명의 관람객, 하루 평균 14만명이 북적댔던 엑스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조직위원회의 관계자와 도우미·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물론, 성숙되어가는 시민의식이 조화를 이룬 빛나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큰 잔치를 준비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던 행사의 뒷정리를 하며 이 시점에서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결산 평가를 내리고 그에 따르는 엄격하고도 단호한 반성을 해야 한다.
특히 단순한 수치상의 결과에 대한 지나친 평가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항목임을 명심해야 한다.
먼저, 이번 엑스포의 가장 큰 기대효과였던 우리 상품의 대외이미지 제고와 경쟁력강화·수출경기회복에 과연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관람객의 절반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을 얼마나 심어 주었는지, 또한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라는 부제에 따라 과학과 환경의 조화를 도모하자는 이념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것인가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설계와 장기적 안목에서 엑스포의 효과를 파급시키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얻은 국제감각으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부가가치를 재창출해내는 슬기를 모아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지구촌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서울올림픽에서 보여준 참여와 질서의 시민정신이 일과성으로 그쳤던 뼈아픈 경험을 되새겨 일본이 동경올림픽과 오사카엑스포의 성공을 도약의 계기로 삼은것처럼 우리는 이제 대전엑스포의 효과를 현실로 연결시켜야 한다.
대전엑스포의 주제 「새로운 도약에의 길」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제 우리는 21세기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등장하기 위한 또다른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것이다.
모든 일의 끝은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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