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등 선진국 구조적 침체/개도국 SOC부족 한계/유럽은 회복… 동구·남미 정치불안 장애로 내년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호전되겠으나 본격적인 경기회복국면으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세계적 경제연구기관인 미국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그룹의 제라드 빌라회장은 22일 전경련과 WEFA 공동주최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94년도 세계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최근 수년사이 세계경제의 회복속도는 전보다 더뎌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실질 GDP기준)은 1.2%, 내년에는 2.9%에 그칠것』으로 전망했다.
빌라회장은 이날 『냉전체제의 종식등으로 세계경제환경이 크게 개선될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선진국은 구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아시아개도국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의 부족으로 성장의 한계에 직면, 이들 국가들이 지난 수년간 계속해온 두자릿수 성장은 더 이상 어려울것으로 보인다』며 『세계경제성장률도 지난7월 WEFA가 전망했던 올해 성장률 1.7%, 내년 성장률 3.3%보다 더 떨어질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다음은 빌라회장이 전망한 세계 주요지역별 경기동향과 경제성장률전망이다.
◇미국=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고용확대정책 및 주택건설촉진정책과 활발한 해외자본유인책을 집행하고 있으나 내년도 성장률은 3%에 그칠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회복속도는 과거에 비해 3분의1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미국의 경기회복이 더뎌짐에 따라 일본과 서구의 경기회복도 늦어지고있는 실정이다.
◇일본=일본경제는 정치불안 엔화상승 기상이변이라는 3대충격에서 못벗어나고 있다. 특히 40년만에 처음인 저온현상등 올여름 일본이 겪었던 기상이변은 여름철상품과 바캉스관련산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계속되고 있는 엔화의 강세는 일본기업의 투자를 저해할것이다. 이에따라 일본의 올 성장률은 7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률을 보여 마이너스 0.3%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유럽은 미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94년초부터 경기회복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그러나 과연 그 수준이 실업률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할만큼 강력한것인지는 아직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아시아개발도상국은 내년에도 세계 평균보다 2배나 높은 6.9%의 성장률을 기록,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것이나 사회간접자본부족등으로 민간투자에 한계가 있어 세계경기의 회복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일것이다. 아시아개도국은 최근 사회간접자본투자에 주력하고 있으나 충분한 민간투자를 유치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며 이때문에 과거와 같은 두자리 숫자 성장을 더 이상 계속하지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와 남미등은 정치적 불안으로 성장률이 당분간 3%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전망이다.【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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