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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사상 쉽게쓴 책 나와/「사람과 자연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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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사상 쉽게쓴 책 나와/「사람과 자연은 하나다」

입력
1993.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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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연구의 대가 이을호옹 저술/인간과 자연의 관계 구체적으로 살펴 「신토불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인구에 회자되는 때도 드물 것이다.  UR(우루과이 라운드)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활된 듯한 이 정겨운 느낌의 말은 삶의 원리가 담겨 있는 우리 식의 언어이자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식산업사가 펴낸 저서 「사람과 자연은 하나다」는 「신토불이」사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다산연구의 대가인 원로학자 이을호옹(83·다산연구원장)이 마치 서당에서 학동에게 옛날이야기하듯 적어 낸 이 책에는 「신토불이」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 구수하게 실려 있다.

 그의 이야기는 서울 중구 충정로1가 한국농협중앙회 건물에 걸려 있는 「신토불이」표어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농산물을 먹자」는 「신토불이」는 그의 설명에 의해 인류구원의 한 계시이며,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으로서의「신토불이」로까지 확장되고 발전한다. 그의 이야기는 불교 유교 기독교등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 과학적 자료등을 바탕에 깔고 있다.

 「신토불이」의 「신」은 정신과 육체가 하나로 조화된 몸이며 인간이다. 또 「토」는 땅이고 향토이며, 국토이고 지구(자연)이다. 「신」과「토」는 서로의 생명력을 보존하기 위해 결코 둘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곧 「신토불이」사상이다.

 이같은「신」과 「토」의 개념을 바탕으로 이 책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봄―생명의 시원」 「여름―생명은 하나다」「가을―자연과 더불어 살자」「겨울―둘이면서 하나인 섭리」 등의 소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신」과「토」가 자연스럽게 조화하는 모습과 과정이 나타나 있다. 

 그중에는 자연 속에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도 있다. 왜 우리의 자연이 중요하고 우리의 먹거리를 먹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은 물론 피폐한 국토와 농민들을 살리기 위한 실천의 원리와 방법을 제시해준다.

 「신토불이」는 환경적응력을 의미한다. 또「신토불이」는 만물이 함께 자라는 창조적 섭리이고, 자연을 살리자는 운동적 사상이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라는 생각은 오랫동안 내려 온 대표적인 동양사상이다. 다만 현대의 지배적인 서양 물질문명에 가려 감춰진 것처럼 보여졌을 뿐이다. 자연에 역행하는 서구문명의 모순이 결국 잃어버린 원초성과 고향을 그리워하게 하듯이, 우리로 하여금 자연과 조화하는 우리의 사상을 되돌아 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의 생명이란 이 대지의 보살핌 없이는 한시도 살아남지 못한다. 이같은 깨달음은 곧「신토불이」가 살아있는 대자연과의 조화를 일깨워 주는 생존법칙임을 인식하게 한다』고 밝혔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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