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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증시」 안되게 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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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증시」 안되게 해야(사설)

입력
1993.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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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가 활기차다. 11월들어 20일까지 사실상 수직상승을 보여왔던 여의도 증시의 종합주가지수가 22일에는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가 그동안의 높은 상승에 대한 자율반락현상을 보인것으로 볼수도 있다. 이번 반락이 기관투자자등 투자자들의 자율조정에 의해서인지 또는 정부의 개입에 따른 타율조정에 따른것인지 분명치 않으나, 증시는 사는자와 파는자가 서로 힘을 겨루는것이므로 주가의 급등·급락뒤에는 조건반사적으로 자율조정이 뒤따르게 돼있다.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다져가면서  움직여야 증시의 안정이 유지된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것은 주가의 1일 변동이 아니라 주가와 주식거래량등 시황의 추세다. 우리는 현행의 증시시황에 대해 우려한다. 실물경제가 전혀 미동도하지 않는데 지난 1일∼20일사이에서와 같은 주가의 폭등현상이 나타났다는데 대해 불안을 느끼는것이다.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96포인트, 12.8%가 상승했다. 올해들어 지난 10월까지의 상승률은 72포인트 10.7%였다. 11월 한달사이의 상승폭이 10개월동안의 상승폭을 앞지른것이다.

 주가급등요인은 첫째는 은행, 증권회사, 단자사, 보험등 1·2금융권등에 돈이 남아돈다는것이다. 정부는 금융실명제의 충격을 완화하기위해 중소기업지원용등으로 2조5천억여원의 자금을 풀었으나 이 자금의 상당수가 대출선을 찾지 못하고 여유자금으로 남아있다는것. 둘째는 재벌그룹등 대기업자체가 투자를 보류하고있어 이 역시 자금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있다는것이다. 일부그룹은 그들자신 여유자금을 갖고있어 처리대책에 고심하고 있다는것이다. 셋째는 금리도 낮고(회사채 연12%) 또한 부동산경기도 침체, 달리 적절한 투자선을 찾기 어렵다는것이다. 넷째는 사정분위기가 진정되면서 사회적으로 위축됐던 분위기가 다시 이완되기 시작했다는것이다.

 이러한 이유들은 현재 증시의 장세가 기관투자자들이 선도하는 단기 투기시장이라는것을 시사한다. 이런 투기장세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은 극히 조심하는것이 보신수칙1호다. 그렇지 않아도 일반투자자들인 「개미군단」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고객예탁금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일께만해도 2조7천여억원하던것이 불과 열흘사이에 하루에 약3백억원씩 2조9천8백76억원으로 늘었다. 증권투자위탁계좌도 지난 15일이후에는 하루 약4천계좌가 신설, 연내에 총6백만계좌에 이를것이라고 한다.

 일반투자자들은 증시의 활력소. 그러나 이들이 참여하는 때부터 실물경제와 별 관계없이 증시의 투기성은 언제나 심화됐다. 재테크가 본격화한다. 정부는 3년반만에 활황국면을 맞는 증시가 거품증시가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겠다. 또한 증권회사, 기관투자자, 상장회사등도 증시의 안정에 협력하는 성숙을 보여야겠다. 「개미군단」을 보호할 줄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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