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다루기 힘든 10대:1(21세기 자녀교육:36)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다루기 힘든 10대:1(21세기 자녀교육:36)

입력
1993.11.22 00:00
0 0

 개를 길러보면 조건없는 사랑을 접할 수 있다. 주인이 화가 나 있어도 반가워하고 귀찮다고 해도 항상 반겨준다. 심지어 구박하는 주인을 핥아 주기도 한다. 개는 주인의 행동이나 기분에 관계없이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또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다. 식구들은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이 개를 가족 구성원 못지않은 중요한 존재로 인식해 간다.

 우리가 한번 개의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도대체 저 주인은 내가 무엇을 얼마나 잘못 했길래 저리도 나를 미워하고 옆에도 못오게 하는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것이다. 

 10대자녀를 두고있는 부모들은 애완동물에게 배울것이 많다. 자녀들중 특히 10대자녀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공연히 기분이 좋아 부모와 수다를 떠는가하면 이유없이 화를 내고 시무룩해 하기도 한다. 다루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이같은 이유로 딸눈치보기가 시어머니 모시기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10대자녀를 다루기 힘든 원인은 다음과 같다.

 1.성장기인 10대에는 호르몬분비의 급격한 변화로 심리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가끔 부모의 돈으로 자기가 원하는 옷을 사입고 맘에 드는 자동차를 마음껏 몰고 다니는것을 독립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부모로서는 얼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2.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공부뿐 아니라 이성관계 친구관계 옷과 머리를 비롯한 외모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은 갖가지다. 기성세대가 보면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외모나 미에 큰 비중을 둔다. 이것은 잘못된 서구문화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3.10대자녀들은 모든 스트레스를 마음놓고 풀수 있는 대상이 부모라고 생각한다. 이를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자녀는 이런것을 알고 행동하는것은 아니다. 그동안 사랑을 받아왔기에 자기도 모르게 잠재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할 수 있다.

 4.자신감이 결여돼있거나 자신을 비하하는 자녀일수록 부모와의 알력이 많다.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에서 인정받는 자녀의 경우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스스로 감당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또 스스로 자신을 믿기때문에 판단력도 좋은 편이다. 

 5.철이 늦게드는 자녀일수록 자기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이들에게 남이라는 존재는 가장 대하기 편한 부모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전정재·미캘리포니아주립대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